[eCEO 인터뷰]‘스마트택배’ 김영준 대표

내 택배 위치 실시간 알림 앱, 400만 다운로드 돌파

일반입력 :2013/10/22 09:08    수정: 2013/10/25 14:41

김효정 기자

온라인 전문몰 시장이 확대되며 함께 성장한 시장은 바로 물류, 즉 택배 시장이다.

택배 고객 대부분의 민원은 ‘내 택배, 지금 어디까지 왔지?’에서 출발한다. 이 질문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타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스마트택배(www.sweettracker.com, 법인명 스윗트래커)’는 고객의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택배사에서 송장번호가 나오는 순간부터 배송 완료까지 이동경로 및 위치를 수시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400만을 돌파했다.

창업자 김영준㊵ 대표는 “1년 택배 물량이 10억개를 훌쩍 넘지만 고객에게 가는 문자메시지는 비용 부담이 커 15%에 채 미치지 못한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상담 리소스를 줄일 수 있고 SMS 등 비용 절감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택배 알리미를 넘어 카페24, 현대홈쇼핑, 한진택배 등 굴지의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원활한 쇼핑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내년 초에는 택배 배송 기사의 신원을 보여주는 방식을 통해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범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은 택배 앱의 대세가 됐지만 김대표가 스윗트래커를 창업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창업 자금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의 문을 두드렸지만 매출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히 거절당했던 그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자금을 통해 어렵사리 스마트택배 개발의 물꼬를 텄다.

“스마트택배는 그간 택배 기사와 상담원, 고객 간의 소통 부재를 단번에 해결하는 서비스입니다. 아이템만 가지고 창업자금을 지원받기는 매우 어렵지만, 다행히 스마트택배의 비전을 인정받아 창업할 수 있었죠. 지금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청년 창업가 협회’를 만들어 11월에 사단법인을 발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김대표는 자신이 창업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시행 착오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자 청년 창업가 협회장직 등을 맡아서 예비 창업가들을 돕고 있다. 그는 “정부 지원을 통해 설립까지는 가능하지만 그 다음 과정에 대한 관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창업 후 지속 가능한 경영을 돕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김대표와의 1문1답>

▲ 택배 알림 서비스를 떠올리게 된 계기는?

재직 중이던 회사에서 물류사업과 콜센터 관리를 맡았다. 현재도 택배 관련 콜센터 인력은 매우 부족하다고 알고 있다. 일단 배송이 출발하면 콜센터 직원 역시 배송 기사가 어디쯤에 있는지 알 수가 없어 정확한 상담이 어렵다. 고객의 목소리가 고울 리 없으니 상담원의 감성적 노동 비용이 엄청나다. 이 소통의 부재를 해결하면 사업적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 범죄 예방 서비스의 예상 효과는?

실제로 고객과 직접 만나 택배를 전해주는 비율이 많지 않다. 직장인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택배 배송원을 사칭한 성범죄, 강도 등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선량한 택배 기사들이 오해를 받지 않아야 하고, 또한 고객이 직접 전달받는 것이 분실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대부분의 택배 분실은 집하 과정이 아닌 최종 배송 과정에서 생긴다. 이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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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가?

스마트택배의 슬로건은 ‘모바일을 통해 고객과 기업의 소통을 도와 택배사업을 혁신시키는 것’이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스윗트래커는 모든 구성원이 재미있어 하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 소신이다. 모든 구성원들이 평등한 상태에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 회사에는 직급이 없다. 각 구성원들이 각자의 큰 꿈을 꿨으면 좋겠고, 대표로서 그 꿈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 직원의 성장이 곧 스윗트래커의 성장을 의미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