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키넥트’, 옆방 사람도 투시

일반입력 :2013/10/19 09:31    수정: 2013/10/19 21:14

미래의 키넥트는 벽 너머의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치 슈퍼맨이 투시 능력을 사용해 벽 뒤나 다른 물체 뒤에 숨어 나쁜 짓을 하려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과 같은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19일 주요 외신은 MIT 컴퓨터 과학 인공지능 연구서가 진행 중인 미래의 키넥트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사람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키넥트처럼 화면 앞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벽 너머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을 전파만으로 추적한다는 특징을 지녔다.

현재 이 기술은 초기 개발 단계로 3개의 무선 안테나와 2개의 송신기, 그리고 1개의 수신기로 이뤄져 있다. 단지 이것만으로도 옆방 사람의 움직임이 10cm 이내의 정확도로 추적할 수 있다. 특히 와이파이를 사용한 위치 정도보다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테스트 동영상에 나타난 빨간 점이 대상자를 표시한다.

이 기술이 주목되는 이유는 우선 게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상현실의 세계가 더 현실적으로 이용자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TV 앞에 있는 사람 뿐 아니라 방 안에 있는 사람과 함께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연구원 파델 아디브 씨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위치 정보 시장에서의 사용이다. 특히 지진 발생으로 돌무더기에 갇힌 생존자를 찾기 위해 수색팀이 사용한다면 매우 유용한 기술이 될 수 있다. 호신용으로 뒤따라오는 사람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이 시스템이 갖고 있는 문제는 추적 대상이 한 명만 가능하다는 것. 또 방안에 대상 이외의 움직임이 있으면 정확한 추적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는 여러 타깃의 추적이나 입의 움직임까지 감지하는 등 여전히 여러 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이 있다. 이에 MIT가 연구 중인 기술이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풀어야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대상이 벽 너머에 있는 대상에게 센서를 붙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을 무기로 향후 추가 연구가 계속되면 진정한 미래의 키넥트가 될 것으로 외신은 전망했다.

MIT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과 디나 카타비 교수는 “우리는 저전력에 휴대가 가능하고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기 간단한 기기를 만들고 싶다”며 “이것은 벽이나 닫힌 문을 통해서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능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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