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블랙베리 인수 추진”..초미 관심

일반입력 :2013/10/18 15:20    수정: 2013/10/18 17:06

이재구 기자

레노버가 블랙베리 인수를 위해 비공개조건으로 블랙베리의 장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는 레노버가 비공개 협약을 맺고 블랙베리의 장부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잠재적 매각 입찰 참여자에 가세했다고 전했다.

레노버가 블랙베리를 인수하게 된다면 중국업체의 서방 기업 인수역사에 있어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될 것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또 세계2위의 거대경제권이 서방국가에서 더많은 산업적 경험과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고객에게 다가가게 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가트너에 따르면 레노버는 2분기중 전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4.7%의 점유율, 블랙베리는 2.7%를 각각 기록했다.

보도는 사안에 밝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블랙베리의 입찰 마감일이 다음 달 4일이라고 전했다.

미국방부 대변인은 블랙베리가 미국방부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60만대 가운데 47만대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블랙베리에 따르면 지난 해 말 현재 100만대 이상의 블랙베리단말기가 미연방정부와 공무원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버락오바마도 이 사용자 가운데 한명이다.

미국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국가보안 관점에서 블랙베리를 인수하려는 모든 외국기업의 인수의향서를 검토하게 될 전망이다. 이 위원회 상위기관인 미재무부는 현재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제임스 무어 캐나다산업장관은 “캐나다정부는 회사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워싱턴에서 레노버는 잘 알려져있다. 레노버는 지난 2005년 IBM의 컴퓨터사업부를 12억5천만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미행정부는 오늘날 블랙베리폰처럼 IBM PC를 널리 사용하고 있었다.

레노버는 지난 6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자사 3분의 1 이상의 임원을 서양인으로 고용하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 2011년 48만달러, 지난해 11만달러를 미국정부를 상대로 하는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 미국방부 부차관보의 말을 인용, “블랙베리가 정치적인 잡음을 극복하고 긴 검토기간을 거쳐 보다 높은 가격으로 보상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캐나다 정부는 3억3천400만달러가 넘는 모든 캐나다회사 매각시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 국가 보안에 위협이 되는지를 검토하도록 돼 있다.

캐나다 보수당 정부는 지난 2006년 집권이래 외국기업의 캐나다 자산인수시 3번의 승인거절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 주 이집트 통신기업가 나집 사위리스가 마니토바텔레콤서비스를 인수하려다 캐나다 정부의 반대로 인수가 좌절됐다. 국가보안이 주된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블랙베리는 지난 달 자사 대주주인 캐나다 보험회사 페어팩스파이낸셜과 47억달러에 매각키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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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블랙베리 인수 대상자인 서버러스 캐피털매니지먼트또한 비공개를 전제로 한 장부조사에 들어갔다. 또한 블랙베리 공동창업자와 마이크 라자리스와 더그 프레긴 역시 최근 공식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IDC에 따르면 지난 여름 레노버는 HP를 넘어서 세계최대의 PC공급자가 됐다. 하지만 스마트폰 공급분야를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