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윈도8.1 노트북, 애플 레티나 맥북 맞불

일반입력 :2013/10/18 14:09    수정: 2013/10/18 15:29

삼성전자가 프리미엄노트북 '아티브북9플러스'의 운영체제(OS)를 윈도8에서 윈도8.1로 바꿔 출하한다. 애플 맥북 시리즈의 레티나디스플레이에 대응하는 윈도8.1의 고해상도 패널 지원 기능을 살리기 위한 조치다.

18일 MS가 공식 배포를 시작한 윈도8.1를 지난달 윈도8 기반으로 출시된 아티브북9플러스에 적용하면 13.3인치 디스플레이의 최대 해상도가 풀HD(1920x1080)에서 QHD+(3200x1800)로 약 2.8배 정밀해진다.

이 해상도는 기존 윈도에서 불편한 환경이었지만 윈도8.1에선 개선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지원 기능을 통해 레티나디스플레이라 불리는 애플 맥북 시리즈 이상의 정밀한 화면을 문제 없이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윈도8.1, 레티나디스플레이 따라잡기

윈도8.1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지난해 출시된 윈도8의 강화판이다. 애플이 맥북 제품군에 적용한 2880x1800 화소 '레티나디스플레이'처럼 높은 인치당화소(PPI)수 패널에서 자연스러운 화면을 표시 가능하다. 애플 맥북 제품군처럼 면적이 좁은 고해상도 화면을 더 잘 다룰 수 있다는 얘기다.

PPI는 패널의 일정 면적에 얼마나 많은 화소를 담고 있는지 알려주는 숫자다. 높을수록 사용자가 한눈에 더 많은 화소를 보게 된다. 그런데 애플 맥북 시리즈처럼 200PPI 이상인 화면을 윈도 데스크톱 모드로 표시하면 좁은 화면에 너무 많은 화소가 담긴다. 창틀, 문자, 아이콘 등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아진다.

과거 윈도에서 이를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로 제어판의 '텍스트 및 기타 항목 크거나 작게 만들기' 항목 설정이 있었다. 화면 배율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이를 쓰더라도 OS 자체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만 최적화될 뿐, 다른 프로그램의 화면에 적용이 안 된다거나 외부 모니터 설정이 꼬이는 등 안정성이 떨어지고 오류가 많아 불완전했다.

이는 지난 6월 윈도8을 탑재한 아티브북9플러스를 처음 소개할 때에도 우려된 문제였다. 아티브북9플러스 모델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13.3인치 화면에 3200x1800 화소가 들어간 초고해상도(275PPI)로, 화소수만 놓고 보면 PPI값이 200대 초반인 맥북 시리즈보다도 훨씬 많다. 이제 윈도8.1을 적용함으로써 그 해상도의 이점을 살릴 수 있게 된 셈이다.

향후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되는 고사양PC들은 아티브북9플러스나 레티나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애플 맥북 제품군처럼 200PPI 이상 패널을 달고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MS 다른 제조사들과도 윈도8.1 변경 출하 논의중

이날 윈도8.1 업데이트를 공식 출시한 MS는 다른 제조사의 윈도8 제품 일부도 아티브북9플러스처럼 윈도8.1로 바뀌어 출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MS 관계자는 현재 기본 탑재가 확정된 제품은 삼성전자 노트북 뿐이지만, 현재 다른 파트너들도 윈도8.1 적용 모델을 준비 중이라며 각 제조사들이 앞서 내놓은 윈도8 PC제품 가운데 일부 모델을 윈도8.1 버전으로 미리 업그레이드해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직 LG전자, 레노버, 에이서, 에이수스 등 PC제조사 관계자들은 윈도8.1 출시 이후 선보일 PC 신모델은 당연히 윈도8.1로 팔겠지만 앞서 윈도8 기반으로 나온 제품들은 계속 윈도8을 탑재해 출하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기존 윈도8 제품중 윈도8.1로 변경 출하가 확정된 모델의 유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HP가 지난 5월 공개한 노트북 '엔비터치스마트14'모델이나 이달초 국내 출시를 알린 워크스테이션노트북 'Z북15'가 아티브북9플러스와 같은 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기기라 윈도8.1 탑재 모델로 시판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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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된 제품가운데 아티브북9플러스 모델만큼 높은 PPI의 패널을 적용한 PC가 없기 때문에, 다른 제조사들의 모델에도 윈도8.1 변경 출하가 이뤄질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대신 윈도8.1의 '배터리 수명 향상'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점을 통해 사용자들 스스로 윈도8.1 업그레이드를 선택하는 사례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각 PC제조사들은 연말과 내년초 성수기를 겨냥한 신제품을 윈도8.1 기반으로 내놓을 전망이다. 윈도8.1의 등장이 휴대성과 무게 때문에 화면 크기에 제한이 있었던 노트북PC 제품군의 디스플레이에 고해상도 바람이 불어들지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