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내가 더" SKT-KT 파격 마케팅 전쟁

일반입력 :2013/10/18 13:08    수정: 2013/10/18 14:39

아이폰 출시에 SK텔레콤과 KT가 맞붙었다. 각종 신규 서비스 경쟁을 내세워 가입자를 한명이라도 빼앗겠다는 전장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파수 경매와 LTE-A, 광대역LTE 조기 구축 경쟁에 이어 통신사 간 가을 대전이 벌어졌다.

18일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5S 아이폰5C 예약판매를 3시간여 앞두고 ‘2배 빠른 기변’, ‘심야데이터할인’과 같은 신규 서비스를 발표하며 가입자 유치전에 돌입했다.

이날 양사는 오후 3시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아이폰 예약 가입자를 받기 시작한다. 오프라인 대리점을 통한 아이폰 수량은 제한이 없다. 온라인은 두 회사 모두 5천대 제한 물량 조건이다.

5천대를 누가 먼저 완판시키느냐, 또는 정식 출시일인 오는 25일까지 오프라인 예약판매량이 누가 더 많은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KT “1년뒤 또 바꾸고, 싸게 사고”

아이폰3GS부터 애플의 스마트폰을 국내에 도입해온 KT는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2배 빠른 기변’ 프로모션에 포함시켰다. 현재 갤럭시노트3에만 적용해온 캠페인으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빠른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2배 빠른 기변’은 신규가입 1년 뒤 아이폰5S의 잔여할부금과 할인반환금 없이 2014년형 아이폰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한다. 애플 마니아 층이라면 매년 새로 발표되는 아이폰을 나올 때마다 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가격 부담을 최대로 줄이기 위해 ‘LTE 워프 신한 빅플러스 카드(플래티늄)’, ‘BC 업턴 워프 카드’ 등 제휴카드를 통한 월 3만원 추가 할인을 내세웠다.

기존 단말 보상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올레 그린폰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사용중이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단말 종류와 상태에 따라 보상액을 받을 수 있다. KT 관계자는 “아이폰4S를 반납할 경우 16기가바이트 기준 A급 상태는 35만2천원, 양호 상태면 32만2천원이 반환된다”고 설명했다.

KT는 경쟁사 대비 LTE-A 구축 경쟁에는 뒤졌지만 광대역 주파수 경쟁에 앞섰다. 때문에 LTE-A를 지원하지 않은 아이폰5S는 가입자 유치전에서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SKT “아이폰 데이터 혜택 ‘펑펑’, 로밍도 LTE로”

SK텔레콤은 아이폰 출시에 맞춰 ‘데이터 특화 서비스’ 알리기에 집중한다. 기존 ‘데이터 리필하기’와 ‘데이터 선물하기’ 알리기에 적극 노력하는 모습이다. 나아가 ‘심야 데이터 할인’ 서비스도 내놓는다.

SK텔레콤이 데이터 이용에 집중하는 것은 아이폰 이용자의 데이터 이용량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폰 이용자 1인당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약 3.1GB 수준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약 2.1GB 대비 47%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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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심야 데이터 할인’은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데이터 이용량을 반값으로 계산하는 것. 예컨대 2GB 용량을 하룻밤에 사용하더라도 실제 차감되는 양은 1GB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 국내 이통사 가운데 우위를 점하는 로밍을 내세웠다. 일본, 캐나다, 스위스,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 6개국은 LTE 자동로밍이 가능하다. 여러 LTE 대역을 지원하는 아이폰이란 점을 강조하며, 로밍 이용이 많다면 SK텔레콤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