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혁명, 웹과 클라우드 덕"

일반입력 :2013/10/16 19:49    수정: 2013/10/16 19:53

3차 산업 혁명을 통한 '제조 혁신'을 뒷받침하는 건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입니다. 여러분의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이 클라우드와 연결돼 웹의 데이터를 다루면서 혁신의 시대를 직접 이끌어가고 있죠.

크리스 앤더슨 3D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가 16일 서울 신라호텔 삼성메모리솔루션포럼 행사장에서 '제조자 운동'의 형성 배경에 세계 데이터센터의 클라우드화가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은 삼성전자가 클라우드컴퓨팅에 알맞은 데이터센터 구축 기술로 5세대 그린메모리솔루션인 서버용 DDR4 D램과 PCIe 3.0 SSD를 공개하는 자리였다. 여기에 주요 강연자로 참석한 앤더슨 CEO는 저널리스트 출신 기업가이자 '롱테일 이론'의 창시자로, 이를 주창한 '롱테일 경제학'과 지난해 펴낸 '메이커스'의 저자로도 알려져 있다.

앤더슨 CEO가 말하는 제조자 운동은 산업혁명을 통한 대량생산체제가 정착된 이후 명맥이 끊긴 일상 활동인 '가내수공업'이 인터넷과 3D프린팅 기술로 활발해진 현상을 가리킨다. 그는 취미로 물건을 발명하는 많은 사람들이 웹을 통해 소통하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3D프린터와 스캐너 등 여러 제작 도구가 보편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설비를 갖춘 큰 기업만 가능했던 출판이 PC와 값싼 소프트웨어, 웹을 만나면서 인터넷에 연결된 누구에게나 단추 하나로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데스크톱으로 디자인한 물건을 단추 하나 눌러 실물로 만들어주는 '3D프린터' 기기가 각 가정에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더슨 CEO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물건을 만들어 쓰기 위해 모두가 고도로 훈련된 3D 디자이너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디자인을 어딘가에서 만들어 줄 사람들과 연결되는 웹(인터넷)과 이를 활용하기 위해 들 수 있는 비용 정도다.

그는 제조할 물건의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웹과 연결할 때 클라우드의 힘을 빌리게 될 것이라며 지금도 (집집마다 3D프린터나 디자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버튼 하나로 설계도를 넘기고 신용카드로 값을 치러 그 모양대로 물건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생산설비를 공유하는 세계 각지의 '메이커스페이스'를 가리킨다. 메이커스페이스는 기업이나 지역 커뮤니티가 3D프린터와 레이저커터, 수치제어공작(CNC)기계같은 디지털 생산기술을 일정규모 이상 갖추고 물건을 만들어낼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 발생하는 비용은 일반적으로 선주문 모금형식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최소화된다.

앤더슨 CEO는 이 흐름을 기계혁명인 1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혁명인 2차 산업혁명에 이어 '디지털과 제조의 결합'에 따른 3차 혁명의 현상으로 본다. 그에 따른 제조자 운동이 클라우드 기반 협력에 힘입어 일반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세기 발명가들처럼 혼자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구체화해 시제품을 만들고 공장에 판권을 넘겨 정식 생산하는 어려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어진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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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CEO는 실리콘밸리에 사는 내 모든 주변 사람들이 3D프린터를 접해 봤고, 더러는 이미 써봤거나 갖고 있다며 지금은 단지 시제품을 만드는 용도로 쓰는 수준이지만 여러분(일반인)들의 경우 향후 거대 생산설비를 갖춘 대기업 제조업체들과 경쟁하지 않고 원하는 물건을 몇시간이내에 만들어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메시지(설명)와 함께 웹에 올리고 아이디어를 클라우드에 모인 사람들의 도움이나 3D프린팅 전문업체에 맡겨 실물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며 제조 혁신의 도래는 클라우드를 통해 디자인이나 제조기술에 접근하는 비용이 내려가고 접근성과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실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