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연대 “황우여 대표 당장 사과하라”

일반입력 :2013/10/14 17:38    수정: 2013/10/14 17:53

게임개발자연대(이하 게임연대)가 게임을 ‘4대 악’으로 규정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사과를 공식 요구했다.

게임연대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7일 게임을 4대 악으로 규정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쓴소리를 가했다. 또 아이들을 위해 게임을 규제한다는 거짓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7일 황우여 의원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술, 도박, 마약과 함께 게임을 4대 중독으로 규정, 이를 치유하고 환경을 개선해 이 사회를 악에서 구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게임 연대는 황 의원 발언은 앞서 신의진 의원이 발의한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 손인춘 의원이 발의한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 및 ‘인터넷게임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게임연대는 이 법안들이 주장하는 인터넷게임중독은 아직 명확한 통계 조사도, 연구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인터넷게임중독’을 주장하기 위해 ‘인테넷중독’ 통계를 사용하거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밝힐 수 없는 범죄와 연관 뉴스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게임연대는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가 무려 7가지에 달한다며 게임은 이미 규제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셧다운제의 맹점 또한 지적하며 한국 IT 산업을 주도한 게임산업이 이제는 사회악으로 규정돼 탄압받고 있는 현실에 분개하며 종사자들의 자존심이 뭉개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에 게임연대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4대 악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할 것을 주문했다. 또 관련 법안의 입안을 즉시 중단하고, 입안을 위해 최소한의 공청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게임연대는 아이들의 건강과 수면을 위해 12시가 되면 게임을 셧다운하자고 주장했던 이들을 향해 ‘6시간 휴식법’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을 잠 못 자게 괴롭히는 것이 인터넷게임이 아니라 과도한 학업과 경쟁 구도라는 논리에 따른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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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황우여 대표는 지난 7일 연설에서 “이 나라에 만연된 이른바 4대 중독, 즉 알콜, 마약 그리고 도박, 게임중독에서 괴로워 몸부림치는 개인과 가정의 고통을 이해, 치유하고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이 사회를 악에서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게임에서처럼 그냥 죽여보고 싶었다는 '묻지마 호기심 살인'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심지어 한 중학생은 컴퓨터게임 하는 것을 나무란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별하지 못하는 게임중독의 비극이라고 주장해 업계의 눈총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