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약발?...주말 게릴라 보조금 잠잠

일반입력 :2013/10/14 10:25    수정: 2013/10/14 10:26

정현정 기자

‘일주일 전 17만원이던 갤럭시S4가 65만원에….’

지지난 주말 ‘17만원 갤럭시S4’ 대란에 이어 공휴일이었던 한글날에는 ‘공짜 갤럭시S3’가 등장하면서 들썩였던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 주말에는 잠잠한 모습이었다.

최신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구형 스마트폰 재고떨이 수요에 휴일을 겨냥한 게릴라식 보조금 경쟁이 재현됐지만 정부 당국의 엄단 시사에 지난 주말에는 시장이 다시 냉각됐다.

17만원 갤럭시S4 대란을 촉발했던 가전양판점인 하이마트에서는 주말이었던 지난 12~13일 동안 삼성전자 갤럭시S4가 기기변경 기준 63만원 수준에 판매됐다. 갤럭시S4 출고가가 89만9천7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법적 상한선인 27만원 가이드라인에 딱 맞춘 보조금이 지금된 셈이다. 한 주 전 가이드라인을 훌쩍 넘겨 할부원금 17만원에 판매됐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보조금 경쟁에 가세했던 리빙프라자·전자랜드 등 대형 가전양판점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갤럭시S4와 G2 등 신제품 스마트폰 모두 60~70만원대로 출고가에 육박하는 할부원금을 부르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휴일이나 새벽시간대 등을 틈타 스팟성 보조금 정책을 내던 온라인 판매점들도 잠잠한 분위기였다. 온라인에서는 한글날이었던 9일과 10일 오전까지도 갤럭시S3와 갤럭시S4 미니를 할부원금 0원에 판매하는 스팟성 할인 판매가 이어지며 통신사들이 재고떨이를 본격화하는듯 했다.

지난 주말 이같은 할인 정책이 자취를 감춘 것은 방통위의 규제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방통위는 지지난 주말 과도한 보조금 지급과 관련 통신3사 마케팅 담당자를 소환해 사실 파악에 나서고 관련 특별 실태점검에 나서는 등 즉각적인 규제 의지를 밝혔다.

주말 동안 한 온라인 공동구매 카페는 “방통위 조사 때문에 (특가 스마트폰 판매) 진행이 잠시 보류됐다”는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또 다른 카페에서도 “3사 합의로 주말 정책은 모두 취소”라는 긴급공지를 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지난주 17만원 갤럭시S4 대란으로 방통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에도 대량 보조금을 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방통위에다가 경쟁사들 간에도 서로 감시 중인 상황에서 정책이 나오는 즉시 저격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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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는 올해에만 이통사의 불법 보조금 지급 행위에 대해 두 차례 철퇴를 내렸다. 연초 이통3사 순환 영업정지와 과징금에 이어, 지난 7월 3사 과징금과 함께 KT에 사상 첫 단독 영업정지 제재를 내렸다. 이에 17만원 갤럭시S4 사태에도 이처럼 강력한 제재가 내려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시작된 보조금 단속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상반기 출시한 모델들의 재고 부담이 상당한데다가 이번주부터 ‘갤럭시라운드’, ‘아이폰5S’, ‘아이폰5C’, ‘베가 시크릿노트’ 등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 또 다시 구형 스마트폰 밀어내기가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