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3 출고가, 美보다 29만원 비싸

일반입력 :2013/10/13 14:02    수정: 2013/10/13 16:59

정윤희 기자

국내 스마트폰 출고가가 해외보다 훨씬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3의 출고가는 106만7천원이지만 부품 원가는 불과 25만원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강동원 의원(무소속)은 해외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와 반도체 칩 컨설팅 전문업체 테크인사이트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테크인사이트는 갤럭시노트3를 분해한 결과 부품원가를 237.5달러(한화 25만4천600원)로 추정했다. 즉, 부품원가 대비 출고가가 4배 가량 비싸게 책정된 셈이다.

심지어 국내 출고가가 해외 출고가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원 의원은 “갤럭시노트3의 국내 출고가는 106만7천원인 반면, 해외 출고가는 70~90만원대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724.99달러(한화 77만6천464원), 인도 4만7천900루피(한화 83만6천334원), 싱가포르 1천48 싱가포르달러(한화 90만515원) 등이다.

강 의원은 부품원가 및 해외 출고가 대비 높게 책정되는 스마트폰 가격으로 인해 가계통신비 부담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해 기준 국내 2인 이상 가계에서 연간 부담하는 휴대폰 단말기 대금은 무려 190만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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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원은 소비자가 이통사의 보조금 지급으로 단말기를 저렴하게 구입한다고 생각하지만, 보조금은 통신요금에 반영되기 때문에 사실상 제조사 장려금을 제외한 단말기 대금은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부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강동원 의원은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은 부풀려져 있는 스마트폰 출고가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고 해외소비자 출고가격 대비 국내 소비자를 역차별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은 국민들에게 100만원대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의 구입만 강요하는 프리미엄 판매전략을 중단하고 보다 다양한 중저가 단말기를 보급해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