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유심비로 2천억 폭리…인하필요”

일반입력 :2013/10/12 15:58

정윤희 기자

이동통신사가 유심(개별가입식별모듈, USIM) 판매를 통해 폭리를 얻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기현 의원(새누리당)은 12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통사가 유심을 통해 최소한 1천935억원 이상의 폭리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들은 유심을 평균 3천700원에 구입해 평균 6천500원에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었다. 유심을 통한 이익은 개당 2천800원 수준이었다.

반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는 유심 제조업체로부터 유심을 5천원 전후의 가격에 구입해 이를 소비자들에게 8천800원~9천90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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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통3사는 유심을 통해 개당 4천300원 정도의 이익을 보고 있다”며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4천5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1천935억원 이상의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심 제조기술은 발달하고 경쟁 입찰을 통해 납품되기 때문에 시장논리상 구입단가를 내려갈 것으로 예측되지만 소비자 판매가는 변함이 없다”며 “이통사가 유심가격을 높게 책정해 상당한 편익을 취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만원에 육박하는 유심 소비자 판매가격을 적정수준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