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 시크릿노트 써보니..."꽁꽁 숨겨라"

일반입력 :2013/10/10 14:08    수정: 2013/10/11 07:29

정현정 기자

“보여주기 싫은 개인정보 꽁꽁 숨겨라”

팬택이 10일 내놓은 전략 신제품 ‘베가 시크릿노트’는 무엇보다 물샐틈없는 사생활 보호 기능을 자랑했다. 베가 시크릿노트에는 전작인 ‘베가 LTE-A’에 이어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됐다. 잠금패턴과 별도로 지문은 등록한 후 지문인식을 통해 잠금해제를 실행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을 숨겨놓은 시크릿모드가 나타난다.

여기까지는 베가 LTE-A에서도 가능했던 기능이지만 베가 시크릿노트에는 여기에 사생활 보호 기능인 ‘시크릿 박스’와 ‘시크릿 전화부’가 새롭게 추가됐다. 시크릿 박스 애플리케이션 안에는 시크릿 수첩, 갤러리, 녹음기, 동영상, 음악 등 메뉴가 있어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따로 보관할 수 있다. 기존 갤러리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볼 수 없던 동영상을 지문인식으로 접근한 시크릿 박스 안에서는 볼 수 있다.

숨기고 싶은 연락처를 선택해 시크릿 전화부에 등록하면 해당 연락처와 주고받은 메시지나 통화내역은 숨김으로 처리가돼 지문인증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시크릿 전화부에 등록된 연락처로부터 전화가 올 경우 발신자 이름을 숨길 수도 있고 부재중 전화나 메시지 수신 알림 아이콘을 원하는 아이콘으로 변경하는 것도 가능해 철통 보안이 가능하다.사생활 보호 기능으로만 따지면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단연 최고다. “남편에게는 절대 사줘서는 안 될 스마트폰”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만 하다. 당초 알려졌던 제품 이름인 ‘베가노트’에 ‘시크릿’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노트’라는 이름만큼 베가 시크릿노트에는 베가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내장형 정전식 펜인 ‘V펜’이 탑재됐다. 제품 공개 전부터 해당 기능이 알려지며 기대를 모았던 만큼 필기감과 사용성에 관심이 쏠렸다. ‘V노트’를 실행해 V펜을 사용 해본 결과 약간의 딜레이는 있었지만 필기감이 매우 부드러웠다. V펜을 스마트폰 본체에서 분리하자 ‘미니 V노트’, ‘텍스트 액션’ 등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팝업으로 실행돼서 급하게 메모를 하거나 혹은 스마트 커버를 닫고 사용할 때도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V펜을 분리해 펜의 윗부분을 돌려서 구부리면 이를 홀에 끼워서 거치대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별도의 커버나 액세서리를 구입하지 않아도 자체로 거치대 형태를 만들어줘 동영상 시청 등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대화면폰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팬택이 처음으로 선보였던 후면터치 기능도 개선됐다. 시크릿 키를 눌러서 전화를 받거나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후면터치를 마우스처럼 이용해 커서를 움직여 메뉴를 실행할 수도 있다. 특히 셀카를 찍을 때 굳이 스크린에 사진 촬영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어 더욱 편리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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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전작인 베가 넘버6와 베가 LTE-A를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5.9인치 대화면은 베가 넘버6를 이어받았지만 베가 넘버6의 각진 디자인과 달리 베가 시크릿노트는 베가 LTE-A처럼 모서리를 둥글게 디자인해 그립감이 좋아졌다.

외관 디자인은 메탈라인으로 고급스러움을 살렸지만 크기가 경쟁 제품에 비해 큰 데다가 두께감도 있다보니 다소 투박한 느낌을 주는 점은 아쉽다. 무게는 190g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이밖에 갤럭시노트3 외에 유일한 3GB 램(RAM)와 3천200mAh 배터리, 풀H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800 프로세서 등 하드웨어 사양은 최고 수준이다. 베가 시크릿노트의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로 다음주 이동통신3사를 통해 출시되며 가격은 90만원대 중후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