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3인치 점보 아이패드...맥북 대체”

일반입력 :2013/10/10 09:32    수정: 2013/10/10 10:08

이재구 기자

애플이 13인치 점보 아이패드로 판매부진에 빠진 맥북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바클레이증권리서치는 9일 내놓은 투자자노트에서 애플이 내년에 13인치 아이패드를 내놓고 맥북을 대체하게 될 것이며 이는 MS의 서피스2보다도 더 잘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NPD디스플레이서치도 이날 애플의 디스플레이 수급전망을 통해 애플이 내년에 12.9인치 2,732x2,048픽셀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이 전망치에서 내년 2분기에 아이폰 4.7인치와 5.7인치 버전의 출시도 함께 예상했다.

바클레이보고서는 이날 투자자보고서에 “애플은 64비트 아키텍처를 가진 13인치아이패드 모델로 일반소비자 및 비즈니스용 맥북을 대체하려 할 것”이라고 썼다.

바클레이보고서가 전망한 13인치 아이패드 가격과 스펙에 대해 ▲64비트 아키텍처 칩 채택에 따라 기존 아이패드보다 더많은 램 사용 ▲빌트인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장착하고 배터리팩을 제공하는 제품▲600달러~800달러대의 가격대 등으로 예상했다.

벤 라이체스 바클레이 분석가는 “만일 애플이 신경 쓴다면 전체 iOS앱 생태계는 맥북보다도 더 긴 배터리수명, 엄청난 휴대성, 그리고 사용자 친화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애플의 더 큰 스크린의 아이패드가 기존 아이패드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으로 PC와 서피스를 대체해 나가면서 노트북 카니벌라이제이션을 가져 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따른 카니벌라이제이션의 희생제품에는 물론 맥도 포함될 것이다. 하지만 이 카테고리는 이미 정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체스는 “맥과 아이패드가 시장에서 고가품으로 자리잡고 있긴 하지만 스마트폰에 성장세를 빼앗기고 있다. 우리는 변환전략을 통해 이런 역동적 변화를 바꾸면서 고객의 지감을 다시 열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적어도 팀 쿡의 공식 언급상으로만 볼 때엔 애플이 이 전략을 받아들일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 해 10월의 실적발표회 어닝콜에서 팀 쿡 애플 CEO는 MS의 1세대 서피스가 혼란스럽고 부끄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아이패드와 경쟁제품을 비교해 볼 때 이들은 아이패드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체스는 “애플은 아이패드를 처음 소개한 이래 시장점유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8월 태블릿 시장에서 33%를 점유했다. 이는 1년전의 60%에서 거의 절반수준으로 내려간 수치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전년 동기에 비해 163%나 성장했다. 하지만 웹트래픽은 여전히 아이패드가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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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3인치 태블릿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은 그리 크게 이상스러운 것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보다 큰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수개월 째 시험해 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이패드의 크기는 수년째 9.76인치 표준형에 머물고 있다. 반면 소니,HP같은 경쟁사는 20인치와 그 이상의 모델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라이체스분석가는 애플이 아이패드미니를 내놓기 전까지 4개 태블릿 모델을 내놓았다면서 13인치 점보 아이패드모델은 향후 1년6개월 이내에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