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5C 출시...공짜~30만원이면 쓰나미

일반입력 :2013/10/09 23:50    수정: 2013/10/10 17:06

정현정 기자

애플 신제품 아이폰5S와 아이폰5C가 오는 25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다. 애플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주요 국가에 신제품 판매를 시작한 지 한 달 여 만이다. 당초 예상을 깨고 국내 출시가 조기에 이뤄지면서 업계에서는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 다시 한 번 쓰나미급 파괴력을 보여줄 지 주목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중국에선 아이폰5S 마케팅을 위해 일부 통신사업자들이 공짜폰(2년 약정)이란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국내 사업자들 역시 이같은 가격 마케팅 전략을 이어 받는다면 아이폰5S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 100달러 이하(2년 약정)에 제공되는 저가형 아이폰5C 역시 가격 경쟁력이 최강의 무기이다. 저가폰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10만원 미만의 아이폰은 '치명적 매력'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반면 이들 신제품의 사용 환경 한계를 들어 돌풍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않다. 이미 LTE-A에 광대역 LTE 경쟁이 시작되며 속도가 강조되는 한국적 환경에서 애플 신제품은 LTE-A를 지원하지 못한다는 결정적 단점을 지니고 있다.

더구나 정부의 서슬퍼런 보조금 규제 정책이 살아 있는 판에 아이폰5S의 공짜폰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찌보면 25일부터 풀리는 아이폰 신제품이 보조금 규제 시비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만큼 값 비싼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는 이야기이다. 이 부분은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애플은 시장 우려를 깨고 출시 첫 주말에만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900만대 이상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전 세계에서 아이폰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이 실버,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등으로 색상에 변화를 주고 보급형 제품 출시와 함께 적극적인 가격 전략에도 나서고 있는 만큼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경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제품 아이폰5S의 가격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5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이폰5는 16GB 제품이 81만4천원, 32GB는 94만6천원, 64GB는 107만8천원에 각각 출시됐다.(단, 통신사를 통하지 않는 언락폰의 경우 각각 89만원, 103만원, 117만원에 판매) 아이폰5S는 지문인식과 새로운 A7 프로세서 등 전작에 비해 성능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싸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국내 제조사들이 고성능으로 무장한 신제품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전략을 쓰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만한 점이다. 앞서 나온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는 106만7천원이라는 고가에 출시되면서 가격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아이폰이 고가의 프리미엄 마케팅을 주도했지만 시장 상황이 뒤바뀐 셈이다.

애플이 새롭게 내놓은 아이폰5C도 변수다.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5C의 무약정 가격은 549달러지만 2년 약정 기준으로 100달러 이하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만약 아이폰5C가 국내에 60만원대 가격으로 출시된다고 가정하면 최대 보조금을 더해 3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해진다. 특히 이례적으로 신제품 출시 직후부터 이동통신사와 유통업체가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아이폰 할인 판매를 시작하는 등 애플 역시 적극적인 가격 전략에 나선 상태다.

이동통신사들이 얼마나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줄지도 큰 변수다. 애플의 신제품이 LTE-A를 지원하지 않으면서 최근 속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상황이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광대역 LTE 마케팅에 적극 나서면서 성능과 인기가 검증된 아이폰을 적극 내세울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 아이폰 조기 출시에도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출시가 빨라진 이유는 아이폰5S와 아이폰5C에 대한 국내 교체수요가 예상보다 많고 이동통신사들도 출시를 서둘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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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아이폰 열풍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5% 정도의 낮은 수준이라는 점, LTE-A 미지원으로 통신속도가 다른 경쟁제품에 비해 뒤쳐진다는 점, 아이폰5C의 가격이 당초 업계의 예상치보다 높게 책정이 됐다는 점 등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업계관계자는 국내는 여전히 하이엔드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아이폰5C 보다는 아이폰5S에 대한 관심도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런 가운데 아이폰5C는 플라스틱 유니바디에 다양한 색상으로 색다른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면서 신규 소비자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