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흥행 우체국 알뜰폰, 남은 과제는?

일반입력 :2013/10/10 07:42    수정: 2013/10/10 08:51

기대반 우려반으로 시작했던 우체국의 알뜰폰 위탁판매 초기 성적표는 합격이란 평가가 나온다. 알뜰폰이라는 상품 인지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실제 가입자 유치도 기대 이상이란 평가다.

지난 5일 토요일 오전을 포함, 8일간 판매를 진행한 우체국 알뜰폰은 하루 1천대 이상 개통량을 기록했고, 현재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초기 흥행을 이어가기 위한 과제도 거론되고 있다.

10일 업계에서는 우체국 알뜰폰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한 선결 과제로 위탁판매 직원 교육 강화와 직원수 확충 등을 꼽았다.

우체국 알뜰폰 위탁판매 사업 중 가장 우려됐던 부분이 전문 통신 판매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상품과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현재 전국 226개 5급 이상 우체국은 각각 두명씩 전담 직원이 배치됐다. 전담 직원 배치에 따라 기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보다 전문성을 갖는다는 평가다. 하지만 알뜰폰 자체 상품이 복잡하고 개념 이해 전달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다소 전문성이 미비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추석 명절 기간을 앞두고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이된다. 짧은 시간동안 받은 통신 판매 교육 뒤 바로 실전에 투입됐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초기 판매 성과를 보면 어느 정도는 만족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담 직원수 부족도 문제로 꼽힌다. 도심지나 유동인구, 우체국 사용 인구가 많은 우체국 지점에는 두 명의 직원수로 벅차다는 목소리가 높다.

6개 사업자의 다양한 상품을 소개해야 하고, 유심칩 온리와 같은 상품은 중장년층의 경우 쉽게 이해하지 못해 상담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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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는 이 점에 대해 확대 계획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일정 기간 이상 지난 뒤 재조정의 여지를 두고 있다. 또 판매 인센티브 계획도 현실적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창직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 사무국장은 “급박하게 준비한 우체국 알뜰폰의 초기 성과는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면서 “판매량이나 사업 운영 안정성을 먼저 구축한뒤 개선점을 찾아 고쳐나가는 방향으로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