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카카오, 100억원 상생안은?"

일반입력 :2013/10/07 15:57    수정: 2013/10/07 16:56

남혜현 기자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 상생센터를 설립하겠다. 모바일 게임과 콘텐츠, 커머스 등 중소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모바일 게임 상생'이란 고민에 고심책을 내놨다. 논란이 됐던 수수료율 인하 대신, 5년간 100억원을 들여 중소 개발사를 지원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파트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카카오는 7일 오후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모바일 스마트 콘텐츠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카카오 이석우 대표를 비롯해 유진룡 문화부 장관, 최문기 미래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석우 대표는 중점 지원 사항으로 ▲중소 모바일 게임사에 대한 투자 및 퍼블리싱 알선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에 대한 젝작 지원 ▲모바일 게임 테스트 환경 지원 ▲중소 개발사 대상 신규 첫걸음 세미나 등을 공개했다.

직접 투자를 않는 대신, 투자 및 퍼블리싱 알선을 한다는 계획이다. 우수 게임을 선별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으로, 주요 벤처투자자(VC)들과 모바일 게임사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

핵심 자산으로, 파트너 업체들에만 공개해왔던 소프트웨어개발자키트(SDK)를 일반에 공개하는 것도 변화다.

이 대표는 SDK라는 것이 카카오의 노하우를 쏟아 부어서 만든 핵심 자산인데, 이걸 보호할 것이냐 아니면 공개함으로써 큰 가치를 만들 것이냐 선택의 문제였다라며 이걸 풀어서 SDK 환경을 구현해보지 못한 업체들에게도 같이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심이 집중됐던 수수료율 인하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일단 지금 현재로선 수수료율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라면서 모바일 산업의 변화가 빠르므로 필요하다면 검토는 할 수 있다라고 재논의의 여지는 남겨 놓았다.

한편, 문화부와 미래부는 이 자리에서 내년 '모바일 스마트 콘텐츠 분야'에 349억원을 투자, 콘텐츠 창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 부처가 밝힌 투자금은 올해 예산 대비 16.3% 증가한 것으로, 모바일 게임과 웹툰, 전자출판 등 3대 장르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석우 카카오 대표의 상생안 발표 전문과, 일문일답이다. 질의응답에는 미래부 디지털콘텐츠 이충원 과장과 문화부 게임콘텐츠산업과 이수명 과장이 대동했다.

■ 이석우 카카오 대표 발표안 전문

오늘 카카오 상생 계획안 발표와 관련해 최문기 장관과 유진룡 장관을 모시고 발표하게 돼 영광이다.

카카오 상생계획안 개요는 동반성장 체계를 중심으로 상생 생태계를 구성하는게 목적이다. 첫째 카카오 상생센터를 설립하고 둘째는 네트워크, 시스템 무상 지원을 확대하겠다. 셋째는 핵심개발 환경을 공개하고 무심사 입점을 확대하겠다.

카카오 상생센터는 카카오가 향후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해서 설립한다. 모바일 게임과 콘텐츠, 커머스 등 중소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은 모바일 게임 업체들을 대상으로 아래와 같은 사업을 추진한다.

▲투자 및 퍼블리싱 알선, 우수 게임 선별해 수익 창출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 제작 지원

▲다양한 OS에 대비한 테스트 환경 지원

▲신규 중소 파트너 대상 주 1회 첫걸음 세미나와 가이드라인 교육

카톡 게임은 소셜그래프와 랭킹 정보 제공이 성공 포인트다. 중소개발사들이 랭킹 시스템 구축을 위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상생센터와 별도로 랭킹 시스템 서버와 네트워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개발사 비용 절감을 돕겠다. 40여개 업체에 연간 40억원 지원하던 것을 100여개 개발사에 연간 100억원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핵심 개발 환경을 공개하고 무심사 입점을 확대하겠다. 기존엔 파트너들에만 공개하던 소프트웨어개발자키트(SDK)를 일반에 공개해서 정보 격차를 최소화 하겠다. 문화부가 주최한 공모전 입상 게임을 무심사 입점 시키겠다. 추후 계속해 무심사 입점을 확대해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고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

■일문일답

(카카오 이석우 대표, 미래부 디지털콘텐츠과 이충원 과장, 문화부 게임콘텐츠산업과 이수명 과장)

▲ 지원을 받는 중소 업체 기준은 무엇인가? 카카오와 사업을 해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나?

- 이석우 카카오 대표(이하 이석우): 중소기업에 대한 법적인 기준같은 것은 없다. 새로 출발하는 모든 여건을 갖춘 가능성을 가진 곳이라면 다 지원 대상이다. 카카오와 꼭 어떤 관계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카카오 지원 외에 양 부처에서 지원하는 것은 무엇이 있나.

- 이수명 과장(이하 이수명): 구체적 안은 안짜여져 있다. 오늘 협약식에서는 모바일 업체들의 건의를 받아서 플랫폼 업체들이 콘텐츠 상생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발표하는 자리다. 부처에서 무엇을 한다든가 보다는 카카오란 플랫폼 업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말하는 것이다.

(부처 지원안은) 최소한 내년도에 문화부와 미래부가 콘텐츠 업체를 위해 일단 에산 상으로 얼마를 지원하겠다, 이렇게 향후의 게획이 중요하다. 양부처는 이 자리를 기점으로 업계 의견을 수렴해서 필요할 경우에 각 콘텐츠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플랫폼과 관계를 형성해 가겠다.

- 이충원 과장(이하 이충원): 미래부의 기본 협력 방안은 양해 각서 속에 기본 협력 분야, 투자, 기술개발, 인력 양성 부분에 있어 카카오가 좋은 취지를 갖고 있으므로 사업이나 협력 여지를 갖고 있다. 이 외에 (사안에 대해) 오늘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협의를 해나갈 생각이다. 지난 7월 4일에 문화부와 미래부에서 국장급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한만큼, 이 좋은 취지를 어떻게 활성화 할 것이냐를 협의하겠다.

▲카카오 외에 협력을 논의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있나?

- 이충원: 양부처 장관이 만나고 있고,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를 포함하는 창의 생태계 협의회를 정례화 할 것이다. 장관이 논의한 것 바탕으로 콘텐츠 전반 생태계를 형성하는 방안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 이수명: 문화부는 두 가지 기본 전제가 있다. 플랫폼과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선 장관이 말했듯 첫번째는 시장에서 문제가 지적 되느냐는 것이다. 그 문제가 언론을 통해 문제제기가 돼야 한다. 카카오와 대화의 시발점도 언론에서, 카카오가 혹시나 그러지는 않겠지만, 갑의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 라는 문제가 제기되면서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문제제기가 있다 하더라도 시장 기능 자체를 훼손하면서 정부가 개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 두 전제조건이 모두 마련되면 문화부와 미래부가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무심사 입점을 하게 되면 품질이 떨어지는 게임도 무분별하게 입점 되는 것은 아닌가?

- 이석우: 오늘 발표한 내용은 문화부에서 공모전 열 때에 입상한 게임은 무심사 입점시킨다는 것이다. 공모전을 통해 심사 후 입상한 게임은 퀄리티에 대한 보장은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무심사 입점을 제안한 것이다. 앞으로 완전히 심사 안하고 오픈 시스템으로 갈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퀄리티 심사를 할 것이다. 그래서 그 걱정은 크게 안한다.

▲협의안 마련 전에 각 그룹별 포럼 열었다. 어떤 지적들이 나왔나?

- 이수명: 그룹별로 업체들을 만났다. 퍼블리싱, 플랫폼, 콘텐츠, 전문가들을. 일부에선 수수료율에 대한 분제를 제기했지만, 다른 많은 이들이 정부가 수수료율까지 얘기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국내가 아니라 세계 시장을 봐야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로, 세계적 기업 되기 위해선 단기 처방보단 장기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를 하자. 퍼블리싱 업체들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수수료율보단, 그런 의미에서 오늘 카카오톡에서 담화 바향이 저희들이 제시한 것과 마찬가지다. 일반 모바일 업체들과도 의견 수렴했다.

▲100억원은 카카오가 직접 지분 투자를 하는 것인가?

- 이석우: 지분 투자가 아니다. 상생센터를 만들어 놓고 다양한 중소 기업들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생각이다. 그중에 VC와 연결시켜 투자 받게 할 허브 만들겠다. 이 100억 가지고 업체에다 투자하는 개념은 아니다.

일단 구체적 안을 만든것은 아니다. 자리도 확보를 해야 하고 임대료도 기본적으로 들어갈 거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센터를) 놓으려다 보니깐 이정도 에산 규모는 있어야 하지 않을가 라고 책정한 것이다.

▲수수료율 인하에 대해 관심이 많다. 중소 개발사에 차등 적용한다는 방안은 어떻게 보나?

- 이석우: 지금 현재로선 수수료율을 조정할 계획은 없습니다만. 모바일 변화가 빠르므로 필요하다면 검토는 할 수 있다. 작은 수수료율 낮추고 큰 회사 높인다고 할때 그 기준은 어디에 둬야 하나. 어디가 큰 회사고 어디가 작은 회사고를 판단하기 어렵다. 역차별 이슈도 있을 수 있다.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다.

▲무심사 입점 게임을 장기적으로 몇%까지 늘릴 계획인가?

- 이석우: 퍼센테이지 타겟은 없다. 가급적이면 검증된, 굳이 심사 안해도 구글 플레이에서 어느정도순위에 올랐던 게임이든지 공모전 입상 게임이든지를 받아 들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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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K를 공개하면 보안 이슈가 있지 않나?

- 이석우: SDK라는게, 저희 노하우를 쏟아 부어서 만든 핵심 자산인데, 이거를 보호를 할 거냐, 아니면 공개함으로써 큰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냐 선택의 문제였다. 지금가지는 핵심 자산이기 때문에 보호해왔다면 이젠 이걸 풀어서 게임하기에 입점하지 않은, SDK 환경을 구현해보지 못한 그런 업체들에 가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공개를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