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보조금, 하이마트 등 양판점 확산

일반입력 :2013/10/07 14:56    수정: 2013/10/07 17:07

이동통신 스팟 형태 보조금이 온라인 사이트와 통신사 가두 판매점에서 대형 가전 양판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하이마트, 디지털프라자, 베스트샵, 삼성모바일샵 등이 통신사의 보조금 경쟁의 새 장으로 떠올랐다는 뜻이다. 여기에 이마트,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에 입점한 대리점도 과다 보조금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확산된 갤럭시S4 할부원금 17만원 사태는 하이마트를 비롯한 가전양판점에서 촉발됐다.

일반 통신사 대리점, 이통 판매점과 이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몰에서 대형 유통점으로 보조금이 쏠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실제 지난 여름 양판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점에서 선풍기나 제습기와 같은 소형 가전 제품을 보조금에 악용하는 사례가 급증하자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이동전화 파파라치 신고포상제’를 대형 유통점으로 확대 운영하기도 했다.

통신사에서 볼 때 대형 유통점은 기존 일반 판매점과 비교해 대규모 물량을 보다 단순한 유통구조로 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보조금을 상향 지급하기로 했을 때 마케팅 정책이 비교적 덜 세어나간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대형마트에 입점한 한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대형마트나 전자제품샵을 활용한 이통사의 휴대폰 판매 정책이 늘었다”고 말했다.

자체 유통력이 확고하고, 대리점이나 판매점보다 마케팅 여력이 있다는 점도 대형 유통점이 보조금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이유로 꼽힌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 갤럭시S4가 할부원금 17만원까지 올라갔을 때, 일부에서 5만원 판매가를 기록했다는 것은 해당 유통점의 자체 장려금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일반 판매점이나 대리점이 매장 임대료와 세금을 제외하고 최소 이윤을 남기며 빠듯한 운영을 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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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한 한 대리점 점주는 “하이마트 같은 곳에서 17만원에 팔 때 나는 직원들을 정리해고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판매 경쟁력이 동일선상에서 이뤄지지 않아 영세한 대리점이 보조금 경쟁에 뒤쳐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일반 대리점이나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거래보다 대기업이 뒤에 있는 대형마트이 신뢰도가 더욱 높은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