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패드8.3 써보니...스마트폰과 한몸처럼

일반입력 :2013/10/07 14:00

정현정 기자

가볍긴 가볍네

LG전자가 2년 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태블릿 'LG G패드8.3'을 손에 쥔 첫 느낌이다. 출시 전부터 작은 크기와 얇은 두께를 홍보해온 만큼 그립감에 일단 관심이 향했다. G패드8.3은 베젤 두께를 최소화한 덕분에 소형 태블릿 경쟁 제품 중 가장 큰 8.3인치 화면하면서도 가로너비는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7.9인치 아이패드 미니와 비교해서도 가로너비가 1.5인치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LG전자가 신문 한 부 정도의 무게라고 하는 338g의 무게와 둥글게 마감 처리한 모서리로 그립감도 떨어지지 않는다. 성인 남자의 손에는 쏙 들어오는 크기로 여성이 한 손으로 쥐기에도 큰 무리가 없었다. 양복 안 주머니에도 잘 들어간다.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후면에는 아래 위로 듀얼스피커가 내장돼 어느 방향으로 잡더라도 스피커를 가리지 않도록 했다. 태블릿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즐길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동영상을 재생해 본 결과 양손으로 잡은 상태에서도 소리가 시끄러운 행사장 내에서도 묻히지 않고 잘 들렸다.

G패드8.3의 핵심 기능으로 주목을 받았던 'Q페어' 기능도 실행해봤다. 아무래도 두 가지 이상 기기를 사용할 때 가장 관심을 갖게되는 부분이 스마트폰과의 연동 기능일 수밖에 없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Q페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면 블루투스를 통해 두 기기 간 페어링이 바로 이뤄진다.

태블릿 이용 중에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걸려오면 이를 태블릿에서 수신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를 거절하거나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라는 거절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가능하다. 문자메시지는 확인 뿐만 아니라 답장을 보내는 것도 가능했다. 카카오톡은 아직 알림 확인만 가능한 상태지만 LG전자는 사용자 반응을 본 후 서비스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Q페어 중 특히 편리한 것은 인터넷 연결 켜기였다. 와이파이 전용 태블릿의 특성상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가 자주 있지만 테더링을 켜려면 스마트폰을 꺼내 여러 번의 조작을 거쳐야하는 불편이 있다. Q페어 기능을 이용하면 태블릿에서 바로 스마트폰의 테더링 기능을 켤 수 있다. 와이파이 전용 모델의 단점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는 기능으로 생각된다.

이밖에 '앱스티커'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최종적으로 사용했던 앱이 양쪽 기기에 표시가 돼 이를 바로 실행시킬 수 있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뉴스를 보고 있었다면 해당 URL까지 그대로 연결이 된다.

어느 메뉴에서든 화면에 간단히 메모를 해 저장할 수 있는 'Q메모' 기능도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나 여기야'라고 메모를 한 후 이를 Q메모 갤러리에 저장하면 스마트폰에도 자동으로 저장돼 친구에게 전송할 수 있다. 뉴스나 사진을 보다가 그 위에 바로 메모를 할 수 있고 이를 공유할 수 있어 편리했다.

G2 등 스마트폰에 탑재된 대부분의 사용자경험(UX)도 G패드8.3에서 모두 이용이 가능했다. '노크온' 기능을 이용하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누를 필요없이 스크린을 톡톡 두 번 터치하면 화면이 켜진다. 끌 때도 마찬가지로 화면을 두 번 터치하면 된다. 인식률을 다소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책상에 많이 놓고 사용하는 태블릿에서 편리한 기능으로 보인다.

'Q슬라이드'는 대화면 태블릿에서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화면 안에 팝업창을 띄우는 느낌으로 인터넷 뉴스를 보면서 메모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메모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면서 캘린더를 띄워 입력을 하고 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최대 3개의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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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V'는 LG전자가 국내에 출시되는 G패드8.3에만 탑재한 야심찬 기능이다. LG유플러스의 IPTV 서비스인 U+ TV 가입자들은 내년 3월까지 태블릿에서 무료로 실시간 방송 시청이 가능하다. 이동 중에도 실시간 TV 시청이 가능하고 거실에서는 드라마를, 방에서는 태블릿으로 야구 중계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벤트 기간 동안에는 U+ TV에서 제공하는 100편의 인기영화 시청도 가능하다. 30만원 가량의 콘텐츠 이용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태블릿 이용자들이 만성적인 콘텐츠 부재를 지적해왔던 만큼 긍정적인 시도로 여겨진다. 케이블이나 타사 IPTV의 경우에도 편성정보 확인이 가능하며 태블릿을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