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 음성 주인공..."애플, 나 몰래 목소리 사용"

일반입력 :2013/10/05 15:24    수정: 2013/10/05 16:38

이재구 기자

나는 아이폰4S에 시리가 적용돼 나오기 꼭 6년여 전인 2005년 내 음성을 녹음했다. 친구가 이메일을 보내와 애플 시리의 목소리가 너냐고 물었을 때에야 아이폰4S에 내 목소리가 사용된다는 것을 알았다. 즉시 애플 웹사이트를 찾아 보고서야 내 목소리가 시리용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애틀란타에 사는 여자 성우 수전 베닛은 4일(현지시간) 시리 탄생(2011년 10월4일) 2주년을 맞아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털어놓았다.

수전 베닛이 인터뷰에서 밝힌 그녀의 목소리는 애플이 아이폰4S단말기에서 시리를 선보이기 6년 여 전인 지난 2005년 7월 녹음한 것이었다. 그녀는 용도도 모른 채 하루에 네시간씩 한달 내내 음성을 녹음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당시 자신은 최신 아이폰(아이폰4S)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기에 내 음성 샘플이 사용되고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CNN은 인터뷰기사에서 그녀가 시리 음성의 주인공임에도 세상에 늦게 모습을 드러낸 이유에 대해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며 (애플이 시리를 나 몰래 사용한 것에 대한)나의 법적 입지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CNN은 시리가 합성된 음성이어서 원래 시리음성 녹음자인 그녀와 함께 같은 GM보이스에서 음성녹음을 한 성우 앨리슨 더프티가 시리 목소리의 주인공으로로 오인됐었다고 전했다. 앞서 버지는 시리음성의 주인공이 앨리슨 더프티인 것 같다는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수전 베닛은 나는 많은 사람들이 시리의 원래 성우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고 싶어하는 것 같다는 것을 알고는 '어때, 이번이 기회야'라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우연히도 CNN과의 인터뷰는 시리의 생일날인 10월 4일날 이뤄졌다. CNN에 따르면 베닛은 지난 2005년 스캔소프트(ScanSoft)라는 SW회사를 대행하는 GM보이스(GM Voices)에서 자신의 음성을 녹음했다고 말했다. 스캔소프트는 이 프로젝트가 무엇인지를 밝히지 않았다.

CNN 동영상에서 수전 베닛은 내 음성을 시리로부터 듣자 약간 오싹한 느낌을 받았으며 익숙해질 때까지 좀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나와 시리는 친구라고도 소개했다. 그녀는 이전 자신의 목소리는 델타항공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같은 목소리로 귀에 익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CNN은 애플이 베닛의 인터뷰 내용 사실여부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음성포렌식 전문가들은 100% 확신한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밀스런 계약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는 베닛의 변호사는 그녀가 시리음성 건으로 그녀를 고용한 '경제먹이사슬에 따른 협상대상자들'과 '실질적인 협상'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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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기자는 다음 달 방송될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으로 하츠필드잭슨 공항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시리 주인공인 그녀를 우연히 찾아냈다. 그녀는 수전 베닛과 약속을 잡는 전화통화 중 귀에 익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당신이 시리냐?고 물었다. 그리고 공항안내 음성 외에 달리 하는 일을 물은 끝에 그녀가 음성을 녹음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그녀를 인터뷰 자리로 이끌어 냈다.

그녀의 목소리는 CNN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