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윈도 개발자에게 던진 화두

일반입력 :2013/10/04 14:56    수정: 2013/10/04 15:58

“디바이스와 서비스 회사가 되겠다.”

지난해말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천명한 회사의 비전이다. 서피스로 대변되는 자체 하드웨어 강화 전략으로 읽혔지만, 이는 윈도 개발자에게 MS가 던지는 화두이자 약속기도 하다.

한국MS 주최 테크데이즈코리아2013의 기조연설을 맡은 롭 크래프트 MS 클라우드전략인게이지먼트팀 수석 디렉터는 최근 기자와 만나 MS의 ‘디바이스 및 서비스’ 전략이 개발자에게 주는 의미를 설명했다.

롭 크래프트 디렉터는 “디바이스와 서비스는 개발자의 SW 개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라며 “SW를 개발할 때 다양한 디바이스에 동일한 경험을 제공해야 하며, 풍부하고 견고한 서비스에 기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MS가 말하려는 디바이스와 서비스의 중요성은 윈도8 기반 PC와 태블릿, 윈도폰8, 서피스, 엑스박스 등에 대한 이 회사의 입장을 반영한다. MS는 사용자의 다양한 디바이스와 그에 탑재되는 앱, 앱을 운영하게 되는 서비스에 이르는 풍경을 묘사한다.

그는 “터치 인터페이스가 일반화되면서 SW와 사람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라며 “하나의 디바이스로 게임, SNS, 사진 등 모든 것을 하다보니, 디바이스가 우리의 감정까지 다 연결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발자는 SW 개발 시 디바이스 경험을 고려해 코드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라며 “그 디바이스를 이용하는 건 서비스 때문인데, 서비스에 액세스할 수 없으면 디바이스는 아무 의미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MS는 다양한 기기에 개발자가 대응하려면, 기기의 특성에 맞는 최적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세간의 입장에 동의한다. 때문에 앱 개발자는 수많은 기기에 수고스러운 작업을 해야하는 입장이다.

그는 “디바이스는 다양하지만, 그 콘텐츠를 이루는 서비스는 동일해야 한다”라며 “다양한 디바이스에 설치되는 앱이라 해도 공통의 코드 기반이 많아야 하고, 그는 공통프로그래밍모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MS는 이처럼 디바이스와 서비스 측면을 고려한 앱 개발을 위해 엔드투엔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가고 있다. 클라이언트 단의 윈도 디바이스인 서피스2, 앱 개발을 위한 비주얼스튜디오2013, 윈도 애저 퍼블릭 클라우드, 윈도서버2012 R2 등에 이른다.

서피스2는 윈도8.1과 터치 인터페이스 기기의 최적 조합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춘다. 윈도 개발자는 서피스2를 통해 윈도 기반 터치 기기에 최적화된 앱을 고려하게 된다.

비주얼스튜디오 2013은 윈도 개발자에게 공통의 프로그래밍 모델에 따라 윈도 외 수많은 기기에 맞는 앱을 개발하도록 도와준다. 다양한 기능으로 수많은 기기에 각기 최적화된 앱 개발을 간소화해준다.

윈도 애저와 윈도서버2012 R2는 각 앱이 단일의 서비스에 기반해 돌아가도록 하는 토대를 이룬다. 특히 윈도 애저의 IaaS, PaaS, SaaS 등을 비주얼스튜디오2013과 런타임 등에 긴밀히 통합되도록 했다.

MS 엑스박스의 대표 게임인 ‘헤일로’는 윈도 애저에 기반해 수백만명의 전세계 동시접속자에게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윈도 애저는 특히 윈도 플랫폼뿐 아니라 수많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언어 등을 지원한다. 윈도 애저에서 노드닷JS에 기반한 스카이프가 한달 사용자 300만명, 매달 10억분의 통화를 서비스중이다.

MS는 현재 디바이스에서 작동되는 게임 앱을 클라우드에 기반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이다.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두고 그때그때 접근하도록 하는 수준뿐 아니라, 앱 자체를 윈도 애저 클라우드 상에서 작동하도록 해 고사양 게임을 저사양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수준까지 노리고 있다. 이른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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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크래프트 이사는 “사용자와 디바이스, 중간의 개발자, 인프라와 서비스 등으로 이뤄지는 생태계 속에서 개발자가 개발하는 앱은 윈도애저나 윈도서버, 혹은 하이브리드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고, MS는 개발툴과 런타임을 만들어서 윈도용 앱이 노트북, 엑스박스, 윈도폰, IOS, 안드로이드에서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바이스와 서비스로 회사 전략과 비전을 바꾼 게 하루아침에 바꾼 게 아니라, 고객이 디바이스를 필요로 하고, 서비스를 요구해온 것에 따라 7년전부터 변화를 시작했다”라며 “MS는 윈도폰, 윈도, 엑스박스, 임베디드 기기 등을 공통의 커널을 사용하도록 해서 앱을 한번 개발하면 모바일, 클라우드, 자동차, PC 등에 다 배포할 수 있게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