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판 구글TV '홈싱크' 6일 미국 시판

일반입력 :2013/10/04 11:39

삼성전자가 오는 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가정용 미디어서버 '홈싱크'를 출시한다.

3일 미국 씨넷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용자들에게 자사 스마트TV와 안드로이드 모바일기기를 홈싱크로 연결시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와 편리한 멀티미디어 공유 기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바이, 아마존, 삼성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국에 시판될 홈싱크는 연초 선보인 그대로 1.7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1TB 크기 저장장치, 무선랜과 USB3.0 및 HDMI 단자, 근거리무선통신(NFC), 홈네트워크표준기술(DLNA)을 지원한다. 내장된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4.2 젤리빈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299달러다.

홈싱크의 안드로이드 기반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회사의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접할 수 있는 화면을 닮았다. 기능은 TV용 멀티미디어 스트리밍과 사용자의 모바일 콘텐츠 공유를 돕는 것이라 '삼성전자판 구글TV'로 부를만하다. 다만 고급 콘텐츠 제공을 위한 넷플릭스 등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어떻게 지원, 구동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스마트TV-홈싱크, 교통정리 됐나

제품은 당초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시기에서 6개월이나 늦은 시점에 정식 시판된다. 첫 선을 보인 자리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였고 이 때 알려진 출시 시점은 4월이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TV 제품의 시장 잠식을 우려해서란 진단이 있다.

시장 잠식 우려는 당시 선진국 TV시장이 침체기였고 회사가 선보인 스마트TV의 주요 기능들을 홈싱크에서도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불거졌다. 삼성전자는 홈싱크가 유무선 마우스와 키보드를 지원하며 웹브라우징, 유튜브,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삼성미디어허브'를 통해 제공되는 TV쇼나 편당 50달러짜리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알렸다.

또 홈싱크는 가정용 미디어 공유기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모바일 기기와 스마트TV간 사진과 음악 및 영상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사용자는 홈싱크를 통해 갤럭시 기기의 화면을 그대로 TV에 표시할 수 있다. 기기에 저장된 콘텐츠를 무선으로 TV에 전송해 감상하는 것도 된다. 스마트TV에 비해 풍부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난다 라마찬드란 삼성전자 모바일부문 이머징비즈니스 부사장은 홈싱크는 가정에서 '연결된 일상'의 중심이 될 플랫폼이라며 우리는 사용자들의 모바일 콘텐츠를 어디서나 단절없이 동기화할 보조장치를 만드는 것에서 기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삼성폰-태블릿만 호환, 애플TV와 '생태계' 맞불

업계는 이 제품이 첫 등장했을 때부터 앞서 나온 99달러짜리 '애플TV'와 경쟁할 것이라 관측했다. 미국 씨넷도 홈싱크가 DVD케이스 3개 정도를 쌓은 크기에 유광 검정색 본체로 만들어진 모양이 애플TV를 빼닮았다고 지적했다. 회사측이 묘사하는 제품의 역할도 애플TV나 구글 크롬캐스트와 비슷해 보인다.

제품 성격상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모바일 기기상의 콘텐츠 공유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TV에 연결하는 단말기 형태로 출시된 제품이 애플, 로쿠, 구글 등에 전부 있었다.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만 연결된다는 점이 홈싱크의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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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쓸 수 있다. 홈싱크는 삼성전자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만 연결하고 콘텐츠를 공유 및 감상할 수 있게 돼 있다. 연결 가능하다고 소개된 기기 목록에는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갤럭시노트8, 2014년형 갤럭시노트10.1, 갤럭시카메라 등이 포함됐다.

미국 씨넷은 삼성전자가 모바일 기기를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아직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처럼 강력한 사용자 충성도를 갖추진 못했다며 홈싱크나 갤럭시기어처럼 삼성전자 기기하고만 작동하는 제품을 만드는 건 회사 이익을 끌어올리는 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