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4 방수폰 만들기, 아이림케이오 있었다

일반입력 :2013/10/01 10:27    수정: 2013/10/01 10:30

봉성창 기자

스마트폰을 포함해 어떤 전자기기라도 방수 성능을 갖게 만드는 마술과도 같은 신기술이 국내 상륙했다. 이미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방수코팅 시장이 국내서도 활성화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SK텔레콤은 단말기 외형 및 성능의 변화 없이 생활 방수가 가능한 혁신적인 나노 방수코팅 서비스를 독점 제공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 서비스가 바로 벨기에 기업 유로 플라즈마가 개발한 게코드라이(GECKODRY)다.

게코드라이는 지난 20년간 방수코팅 기술 연구 및 장비 제조 분야에서 선두 기업으로 잘 알려진 유로 플라즈마의 나노 방수코팅 서비스 브랜드다. 현재 미국, 중국, 영국, 호주, 독일 등 전 세계 10여 개 국에서 상용화가 이뤄졌다. 국내서는 아이림케이오(대표 조나단 에스 김)가 게코드라이를 독점 제공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게코드라이는 특수 장비에 기기를 넣고 공기를 제거한 다음 탄소가 주성분인 플라즈마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코팅이 이뤄진다. 이 플라즈마가 외부 및 내부 부품에 닿아 응고되면 머리카락 2천분의 1 두께의 투명 방수막이 형성된다. 코팅에 걸리는 시간은 약 30~40분 정도이며 방수 효과는 반영구적으로 유지된다.

따라서 기기 내부에 물이 침투하더라도 전기가 흐르는 부품에 물이나 습기가 닿지 않기 때문에 근본적인 방수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게코드라이는 수심 1m에서 30분 이상 침수를 견디는 IPX-7 등급을 공인 받았다. 이는 방수 제품으로 잘 알려진 갤럭시S4 액티브나 엑스페리아Z와 동일 등급이다.

게코드라이는 방수 코팅은 분자나 코체 표면이 물 분자와 결합하기 어려운 성질(소수성)을 가진 물질을 플라즈마 형태로 기기 내부에 100% 도포하는 방식이다.때문에 물 분자가 기기 표면에 닿기도 전에 팅겨져 나가는 느낌으로 방수가 이뤄진다. 실제로 게코드라이 코팅을 한 제품에 물을 흘리면 미끄러지듯 팅겨져 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자동차 앞 유리에 발수코팅을 하면 빗방울이 흘러내리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물론 이는 물이나 습기를 기기 내부에 아예 들어올 수 없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한 잠수폰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IPX-7 등급은 생활 방수 수준이며 물이나 음료수를 전자기기에 쏟거나 혹은 실수로 물에 빠뜨렸을 때와 같은 긴급한 상황에서 방수가 이뤄지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이러한 방수 코팅은 제품 활용성 측면에서는 상당한 가치를 제공한다. 가령 물이 가득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어도 물에 닿을 걱정 없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쓸 수 있다. 또한 고가의 DSLR 카메라를 우천 시에도 마음껏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억대에 이르는 방송용 ENG 카메라 전체를 방수 코팅할 수도 있다. 비단 전자기기 뿐만 아니라 비싼 명품 가방이나 심지어 비에 취약한 모피 코트 까지도 방수 코팅이 가능하다고 아이림케이오 측은 밝혔다.

아이림케이오 관계자는 “무엇보다 방수 코팅 대상에 제한이 없고 코팅 과정에서 어떠한 변형이나 기기에 무리를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코팅막이 워낙에 얇아 사용자가 이를 눈치챌 수도 없는 것이 게코드라이 기술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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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수코팅 시장은 아직까지 불모지나 다름없다.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기술이나 서비스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대중화 단계에는 미치지 못했다.

해당 관계자 “일단 스마트폰으로 시작해서 향후 카메라, 보청기, 방송용 장비 등 방수코팅 분야를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비단 전자기기 뿐만 아니라 의류나 스포츠, 자동차 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접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