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우린 카톡과 다르다"

일반입력 :2013/09/30 11:52    수정: 2013/09/30 13:18

남혜현 기자

게임센터가 내년 아프리카TV 주력 사업이 될 거에요

아프리카TV 게임센터(이하 게임센터)가 지난 26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두 달간 테스트를 무사히 마쳤다. 시범 기간 입점한 모바일 게임 '디스코판다'는 일 최고 매출 1천만원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어젯밤에도 야근을 했어요. 한 두 시간 잤나… 게임센터 문을 여느라 전날 밤을 거의 지샜다는 박재근㊴ 전략사업팀장을 27일 오후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아프리카TV 본사에서 만났다.

박 팀장은 지난 2000년 전신인 나우누리로 입사, PC 통신부터 인터넷, 모바일까지 변화 과정을 한 회사서 거치며 주로 '신사업'을 맡아왔다.

게임센터는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되는 새 게임을 모바일 아프리카TV 이용자들에 소개하는 일종의 채널링 서비스다. '카카오'와 주로 비교되는데, 박 팀장은 우리는 카톡과는 다르다라고 말한다.

많이들 (카톡과) 비교를 하시는데…. 아프리카TV는 준 퍼블리셔에 가깝죠. 아프리카TV에 최적화한 게임을 만들기 위한 채널링으로 보면 돼요.

카카오나 라인은 메시징 기반 서비스다. 때문에 주력 서비스와 게임은 별도로 돌아간다. 카톡을 통해 하트를 주고 받을 순 있어도,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게임을 할 순 없다.

박 팀장의 지적은 바로 이 부분이다. 아프리카 TV의 정체성은 '방송'이다. 그 중 절반을 게임 시연 영상이 차지한다. 방송과 게임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단 판단이 게임센터 플랫폼 개발을 이끌었다.

때문에 게임센터를 통해 출시된 모바일 게임은 아프리카 TV 방송과 깊은 관계를 가진다. 많으면 일주일에 열 종 넘게 출시되는 카톡 게임과 달리, 목요일 하루에 많아야 최대 2종으로 게임 수를 한정했다.

단순히 게임을 입점한다, 그런 개념은 아니에요. 개발사랑 이야기를 많이 해서, 소셜그래프와 접점을 찾는다던지 등 여러 작업을 해요. 준 퍼블리셔에 가깝게 일을 하죠.

카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개발사들이 아프리카 TV를 많이 찾는다. 그래도 모든 게임을 입점시킬 수는 없는 노릇. 박 팀장 개인적으로는 최종 심사 때 '같이 일하기 힘들다'는, 그 말하기가 가장 힘들다라고 말했다.

개발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경쟁사 대비 적게 책정했다라고 말했다. 게임센터 내 '초콜릿' 같은 수익 아이템을 지원하는 등, 나름대로 '상생 모델'을 고려했다. 중소 개발사들의 마케팅비 부담을 최소화 했다는 설명이다.

처음 센터 문을 연다고 했을 땐 콘텐츠 수급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베타 버전이 가동되고 나선 개발사들이 먼저 찾아와요. 벌써 연말까지 출시할 게임 라인업이 다 찼어요.

베타 버전을 진행하면서, '모바일 게임을 방송으로 볼까'란 우려도 수그러들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대작 게임이라면 모를까, 길어야 몇분짜리 모바일 게임을 누가 굳이 시청하려 할까.

모바일 게임을 방송하는 비율이 지난해 대비 3배 늘었어요. 인기 게임 방송에도 모바일이 올라오고 있죠. '모두의 마블'이나 '쿠키런' 같은 게임을 보면서 같이 좌절하고, 훈수도 둬요. 슈퍼 플레이를 보면서 공략도 배우죠. 콘텐츠 몰입도 측면에선 기존 (온라인 게임) 방송과 큰 차이가 없어요.

베타 버전을 시행하면서, 아프리카TV 일일 가입자 수도 그 전 대비 96%까지 늘었다. 지난 두달, 게임센터로 벌어 들인 돈은 '보수적인 목표' 치를 넘어섰다 했다. 지금으로선, 매출보다 플랫폼으로써 영향력이 더 중요한데 내부 평가는 합격점이다.

게임도 문화산업이죠. 재미있는 게임을 모으면 매출이 당연히 따라오겠죠. 내년엔 아프리카 TV 사업 중 게임센터가 주력으로 포지셔닝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매출이 얼마냐느 지금 중요하지 않아요.

데이터 이슈 해결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과 일명, '아프리카TV 요금제'를 논의 중이다. 아프리카 TV를 모바일로 무제한 볼 수 있는 요금제인데,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다.

지금은 플랫폼만 내놓은 거에요. 요금제를 비롯해서 다양한 소프트웨어개발자키트(SDK)를 준비 중이에요. 게임을 하면서 방송을 보거나, 방송 버튼을 누르면 채팅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여러 모델이 나올 수 있죠.

신사업만 주로 맡다 보니 아이디어도 많고 추진력도 강하다. 게임센터 역시 지난해 12월 말, 플랫폼을 고민하던 중 추진키로 했다. 그리고 6개월. 박 팀장과 팀원들이 밤낮없이 일해 게임센터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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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팀장은 세상의 모든 것은 방송될 수 있다고 말한다. 게임도 그 중 하나였다.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게임센터가 모바일이란 바다에서 어떻게 진화할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게임센터를 준비하면서 팀장부터 팀원까지 다들 대단한 길몽을 꿨어요. 우리끼린 '이거 대박이다' 했죠. 플랫폼도 생각대로 잘 나왔고요. 자식 같은 서비스인데요, 꼭 잘 되도록 만들어야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