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내비서 DMB 시청 원천 차단한다

일반입력 :2013/09/26 16:54    수정: 2013/09/27 09:40

정부가 운전중 DMB 시청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가이드라인을 추진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연내 '차량내 디스플레이장치 운전자 인터페이스 일반 요구사항'에 대한 KS규격 마련을 목표로 현재 규격안의 초안 작성을 마친 상태다. 내비게이션 업체들과 11월 중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KS규격에는 차량을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에서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 정보 수집을 제한하고 화면에 표시되는 그래픽과 적정 단어 수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포함된다.

예컨대 운행중에는 DMB를 작동시켜도 나오지 않게 하거나 길안내 정보 중에서도 표시돼도 괜찮은 것과 아닌 것을 구별하겠다는 것이다.

KS규격에서 내비게이션에 표시되는 글자 수를 규정하는 등의 내용은 지나친 규제라는 업계의 반발에 부딪칠 수도 있지만, DMB 시청 차단은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도로교통법에서 DMB 시청을 금지하고 있고 차량에 기본적으로 부착되어 나오는 순정 내비게이션에는 이 기술이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 업계도 KS 규격 제정이 지나치게 구체적이라며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DMB 시청 차단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고 운전자 안전에 직결된 문제라 대체로 수용한다는 분위기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에서 DMB 시청 금지에 대해 논의는 꽤 오래전부터 진행돼왔기 때문에 최근 출시한 내비게이션 중에는 원한다면 운행중에 DMB시청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적 조치가 취해진 모델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 DMB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DMB 시청 차단에 대한 의견이 정리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KS규격이 강제성 없는 권고안 형태로 만들어진다고 알고 있지만 운전자의 안전을 담보하는 문제라 규격이 정해지면 충분히 따를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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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규격은 시행령처럼 강제성을 띄는 것은 아니나 추후 법제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명수 기술표준원 정보통신표준과 연구원은 KS규격을 마련하는 것은 표준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라 강제성을 띄고 있진 않으나 추후 국토교통부 등 관련 법안을 마련할 수 있는 기관에서 KS규격을 토대로 법안을 개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1월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안그래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내비게이션에 대한 각종 규제가 판매에 악영향이라도 미치지 않을까 다들 걱정하는 눈치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