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윙스푼 등 골목상권 콘텐츠 대거 철수

일반입력 :2013/09/26 15:48    수정: 2013/09/26 16:42

손경호 기자

네이버가 중소기업, 스타트업들과 협력을 위해 윙스푼 등의 서비스를 접고, 웹소설, 네이버 메모 등은 그대로 유지한다.

26일 경기도 판교 다산네트웍스 본사 사옥에서 개최된 네이버 상생 협의체 4차 회의에서 네이버는 일부 서비스를 종료하고, 일부 서비스는 협력을 위해 남겨 두는 방안을 발표했다.

네이버 서비스 1본부 한성숙 본부장은 플랫폼 사업자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네이버가 제공하는 서비스 일부를 종료하고, 일부 서비스에 한해서는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올해 말까지 정리할 예정인 서비스는 윙스푼, 네이버 키친(레시피), 네이버 쿠폰, 워너비(패션), 네이버 굿모닝(알람) 등이다. 윙버스는 내년 하반기에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이들 서비스는 그동안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이 네이버가 골목상권을 침해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던 부분이다.

네이버는 일부 서비스에 대해서는 오히려 상생을 위해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지되는 서비스는 웹소설, 네이버 메모 등이다. 한 본부장은 웹소설의 경우 문화콘텐츠 수출 차원에서 핵심이 될 중요한 부분이고, 1인 창작자, 유관기관들과 협의해 어떻게 키워나갈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메모의 경우 그대로 서비스를 유지하되 다른 서비스와 연동을 통해 솜노트 등과 같은 전문 메모앱들의 검색 노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네이트 등의 웹툰이 검색 과정에서 우선순위에 밀리는 일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했다. '웹툰'을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하면 다른 포털의 웹툰도 표출되도록 변경됐다. 또한 상업성이 떨어져서 제작이 안 되는 전문 매거진에 대해서는 콘텐츠 협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검색어 입력시 표출 되는 내용도 변경된다. '동네명+맛집'을 검색하면 기존 메뉴팟닷컴 등 여러 콘텐츠 업체들이 나온다.

웹소설의 경우에도 '타사 콘텐츠 정보 제공 방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진다. 작품명을 검색하기 위해 '해당 콘텐츠 제공 사이트명+작품명' 패턴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스타트업과 이들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네이버 메인화면에 '금주의 추천앱'을 신설해 소개한다.

이러한 방안에 대해 이원우 메뉴팟닷컴 대표는 윙스푼, 네이버 쿠폰 등이 모두 우리 서비스와 직접 연결된 부분이라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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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웹소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수희 조아라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지 14년차가 됐는데 우리 스스로 시장을 확대하기는 힘들고, 네이버가 들어왔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안 한다고 해서 나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중소상공인 까지 아우를 수 있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