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SDN 제품 오는 11월 첫 출격

일반입력 :2013/09/25 09:19

송주영 기자

시스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제품이 오는 11월 공개된다. 그동안 전략만 있던 시스코의 SDN이 제품을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시스코의 SDN 전략을 책임지는 자회사 인시에미네트웍스가 오는 11월 6일 미국 뉴욕에서 첫 제품을 공개한다.

인시에미는 자회사 형태이기는 하지만 시스코의 SDN 전략을 책임진다. 시스코가 90%의 지분을 투자한 회사다. 핵심 인력 역시 시스코 출신이다. 시스코는 향후 합병을 염두에 두고 인시에미를 만들었다.

오는 11월 인시에미 행사에는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이 직접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제품 발표를 담당하지는 않겠지만 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에는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인시에미가 SDN 전략을 공개한 것은 지난 6월 시스코 연례행사인 ‘시스코 라이브’에서였다. 당시에는 제품 없이 개념도와 전략만 나왔다.

소니 지안다니 인시에미 수석부사장은 모호한 내용을 설명하며 구체적인 제품 기능에 대해서는 “출시하면 알게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당시 인시에미 제품은 시스코 라이브 행사가 종료된 직후 3분기 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전망과는 다르게 인시에미 제품의 출시 시기는 꾸준히 늦어졌다. 관련업계는 인시에미가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반도체 제품인 ASIC 설계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시스코는 첫 번째 SDN 장비에 브로드컴의 상용 반도체를 적용할 전망이다. 인시에미는 SDN의 핵심 전략으로 직접 설계한 ASIC을 강조했지만 실제 적용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브로드컴의 사용칩이 인시에미 대신 첫 번째 SDN 핵심 부품 자리를 꿰찼다.

시스코는 SDN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야 한다. 시스코의 경쟁사들은 SDN을 통해 유연한 네트워크 환경을 강조한다. 시스코가 SDN 시장에서 경쟁을 하려면 이 제품을 개발하는 인시에미가 필요하다.

경쟁사의 목표는 네트워크 시장 1위인 시스코가 점유하고 있는 시장이다. SDN은 고성능의 라우터, 스위치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한다. 소프트웨어에 많은 기능을 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드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시스코의 장비에 종속될 필요도 없다.

관련기사

SDN 시장에서는 VM웨어가 적극적이다. 페이스북도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로 SDN 시장에 뛰어들었다. SDN 시장에는 플럼그리드 등 시스코 출신의 네트워크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신생업체도 있다.

시스코도 1억달러를 투자해 SDN 전문업체인 인시에미를 자회사 형태로 만들었다. 시스코는 계약조건에 향후 7억5천만달러에 인시에미를 인수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