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O, "네이버 실검 조작 없었다"

일반입력 :2013/09/23 15:07

손경호 기자

네이버가 정치적 외압이나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조작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조작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는 내용의 검증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23일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및 자동완성/연관검색어(이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등)에 대한 2차 외부 검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간 네이버가 제외 처리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및 자동완성/연관검색어 목록전체를 대상으로 적정성을 평가한 것이다. 조사대상은 3천663건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3만8천646건의 신고된 자동완성/연관검색어, 38만9천120건의 네이버 자체판단에 의해 제외된 자동완성/연관검색어다.

KISO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월에 작년 9월 한 달 치를 대상으로 1차 검증작업을 수행한 뒤 이뤄진 최근 보고서는 전수조사를 수행했다.

검증작업을 수행한 검증위원회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등 검색어 제어 처리에 대한 정치적 외압 등 외부에 의한 검색어의 의도적 조작의 흔적이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또한 1차 보고서에서 지적된 검색어 처리와 관련한 내부 규정 수정 등을 네이버가 적정하게 이를 수용했는지도 평가했다.

검증위는 분석결과 정치적 외압 등에 의한 의도적 조작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으며, 네이버가 1차 보고서의 권고사항을 적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7개 검색어 제외사유별로(개인정보, 명예훼손, 성인/음란성, 불법/범죄/혐오성, 서비스 품질저해, 법령 및 행정/사법 기관의 요청, 상업적/의도적 사용) 검색어 노출 제외 절차와 제외기준이 적절히 적용됐는지를 전수조사했다.

제외 처리된 검색어의 대부분이 음란 및 저작권 침해와 관련돼 있었으며, 이용자 신고에 의해 제외된 검색어의 대부분은 연예인 등 유명인과 관련 연관검색어가 주로 해당됐다.

네이버의 자체검수를 통해서 제외 처리된 검색어의 경우에 정무직 공무원 등 공인의 검색어가 임의로 제외 처리되지 않는 등 KISO의 정책결정 기준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인 외압을 통한 검색어 조작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검증위는 네이버가 권리침해신고 활성화를 위해 연관검색어 목록에 '신고하기' 버튼을 추가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내부 처리 과정에서 부정확한 분류, 일부 검색어에 대한 과도한 제외로 인한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김기중 검증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검증작업은 제외 검색어 전수를 검토한 점에 그 의의가 있다며 대체적으로 검색어 검수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되며, 일부 문제점에 대해서는 네이버에 개선을 요구하고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추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증위는 후속작업으로 하반기에 네이버가 제외한 검색어의 검증 이외에도 검색어 제외 처리를 담당하는 부서에 직접 방문해서 현장 실사를 수행하는 등 네이버가 제공한 자료의 적절성 및 처리 과정 검증 및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검색어의 상업적 남용 등에 대한 검증을 통해 공공성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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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작업에는 기존 검증위원인 김기중 변호사(법무법인 동서파트너스), 배영 교수(숭실대 정보사회학과), 정경오 변호사(정보통신정책연구원), 황용석 교수(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를 포함해 이재신 교수(중앙대 신문방송학과)와 김상순 변호사(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등이 추가 검증위원으로 선임돼 객관성을 높였다.

검증위는 보고서를 통해 명예훼손이 우려되는 일부 검색어를 익명처리해 그 전문을 KISO 홈페이지(www.kiso.or.kr)을 통해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