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7 숨은 기능...국산차 아이폰 연동 가능

일반입력 :2013/09/17 10:16    수정: 2013/09/19 07:24

봉성창 기자

iOS7부터 아이폰으로도 자동차에 장착된 아이팟 단자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차량용 iOS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iOS7부터 국산차를 포함한 대부분 최근 출시된 자동차에 장착된 아이팟 USB 단자와 호환성을 높이는 조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아이팟 단자는 말 그대로 아이팟을 위한 것으로 iOS를 사용하는 아이폰은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 다만 iOS의 음악 재생 기능이 아이팟과 유사해 펌웨어 버전에 따라 연동이 되는 경우도 있고 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아이폰 신제품 발표 현장에서 ‘차량용 iOS’에 대한 구상을 밝히면서 내비게이션과 시리를 비롯해 통화, 음악재생 등의 연동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능을 위해 현대, 기아, GM 등 국산차를 비롯해 10개 자동차 메이커와 내년부터 협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단, 이러한 차량용 iOS7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출시되는 자동차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다만 iOS7 자체는 어느 정도 이러한 연동 준비를 마쳤고, 이로 인해 기존 아이팟 단자와의 호환성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GM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된 중형차 말리부의 경우 iOS7 업데이트 후 음악 파일의 각종 태그 정보가 정상적으로 표시됐다. 특히 벅스, 멜론과 같은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까지 완벽하게 연동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핸들에 장착된 리모트 컨트롤 키를 통해 이전곡, 다음곡과 같은 원격 조작도 완벽하게 작동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스트리밍 앱을 활용할 경우 별도의 태그 작업 없이도 곡명을 비롯해 아티스트 정보, 앨범명, 자켓 이미지 등을 가져오기 때문에 차에서 음악을 자주 감상하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편리하다는 평이다.

네오위즈인터넷 뮤직앱개발유닛 손광현 팀장 음악포털 벅스는 애플의 개발 가이드를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에 차량 오디오는 물론 iOS 기기와 호환되는 모든 오디오 시스템에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벅스 이외에도 멜론, 소리바다 등 애플 개발 가이드라인에 맞게 제작된 애플리케이션은 같은 원리를 통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애플 자체 애플리케이션인 팟캐스트와 음악 재생 등도 원활한 재생이 이뤄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차량마다 아이팟을 지원하는 헤드유닛의 칩셋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 자동차에서는 이러한 연동이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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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관련 담당자는 “iOS4부터 아이폰과 차량의 호환성 검토를 해왔지만 기본적으로 아이폰은 아이팟 디바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펌웨어에 따라 제대로 구동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iOS7부터 호환성에 있어 막혀 있었던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벅스와 같은 특정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이들이 iOS에서 제공하는 애플 표준 API를 지켰기 때문에 자동차가 이를 정상적인 디지털 신호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