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또 폭락...아이폰5C가 어쨌길래?

일반입력 :2013/09/12 07:01    수정: 2013/09/12 14:45

이재구 기자

애플 주가가 신제품 발표후 더 떨어지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 애플주는 신제품을 발표한 10일(현지시간) 2% 대의 하락세를 보인 이후 3일 오전장에서는 5%추락, 오후 3시8분 현재 5.44% 하락하는 등 추락세를 이어갓다.

씨넷,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간) 애플의 신제품, 특히 개도국용 저가폰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5C의 가격전략이 이같은 애플투자자,시장분석가, 소비자의 냉담한 반응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들 보도는 애플 주가하락 배경의 주된 원인으로 투자자와 분석가 및 소비자들에게 의문을 보여준 아이폰5C의 전혀 싸지 않은 가격전략(비약정시 549달러)을 꼽았다.

이를 반영하듯 10일 애플주가는 약 2% 정도 떨어져 주당 494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애플 신제품발표가 투자자들로부터 별로 호응을 받지 못했다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하루가 지난 11일 오전 주가는 훨씬 더 떨어졌다. 11일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주가는 5%이상 떨어진 467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애플이 저가 제품라인에 새로운 제품을 추가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지만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는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아이폰 5S는 신규구매자와 기종 업그레이드 수요자를 끌기에 충분할 정도의 새 기능이라도 갖췄지만 아이폰5C는 훨씬더 큰 물음표를 제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아이폰5C는 기능이 아니라 비약정시 단말기(언락폰)가격을 549달러로 매긴 탓에 분석가들을 실망시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가의 많은 분석가들은 애플의 저가폰으로 알려졌던 아이폰5C가 저가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따라 아이폰5의 높은 제품가격, 그리고 이통사 보조금이 없어 아이폰을 사용하지 못했던 개도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아왔다. 일부 분석가는 보조금없는 단말기 가격을 300달러 주변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5C에 549달러(비약정가격)라는 높은 가격을 매겨 분석가들을 놀라게 했다.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리서치분석가는 “애플이 저가 아이폰을 내놓는데 실패하면서 기회도 놓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11일 투자자 노트에 “애플이 개도국용 저가폰을 내놓을 의지나 능력이 없으며 이는 개도국용 저가폰을 내놓을 때까지 애플의 총체적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잠식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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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분석가 글렌 응도 비약정 아이폰5C의 높은 가격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300달러넘는 스마트폰 비중이 13.7%에 불과하다. 중국시장의 프레미엄스마트폰 평균가격은 미국보다 23%나 낮다.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실질적으로 보조금이 없는)개도국에서 팔릴 아이폰5C가 의미있는 시장 침투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애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해 온 진 먼스터 파이퍼 제프리 분석가 역시 아이폰5C의 가격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와 내년 애플 주가와 주당 수익을 깎았다. 그는 애플의 아이폰4S가 새로운 저가 폰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우리가 5C의 가격에 실망했지만 우리는 애플이 아이폰 4S가격을 공격적인 400달러대로 제시하면서 저가스마트폰과 경쟁하려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