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카카오 "모바일 창업 이제 시작"

일반입력 :2013/09/10 16:50

손경호 기자

모바일 창업은 이제 시작입니다. 모바일 생태계가 활성화 된 지 3년 밖에 안 된 만큼 아직 시도해 볼 수 있는 일들이 많으니 희망을 잃지 말고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10일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한양대학교 서울 캠퍼스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화(話)창한 미래콘서트'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카카오톡은 서비스를 시작한 뒤 수익을 내기까지 5년동안 투자를 지속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 창립 이후 초기 3년간 서비스했던 소셜북마크서비스 브루닷컴, 소셜랭킹서비스 위지아닷컴 등이 모두 실패하고 망할뻔 했다며 이런 위기가 올 때 단물같은 투자를 받을 수 있어서 새롭게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톡은 전 세계 회원수 1억명을 돌파하면서 모바일 서비스의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네이버 라인, 삼성 챗온 등 여러 모바일 메신저들이 글로벌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 중 벤처기업들은 서바이벌에서 작은 대신 기민하게 움직이면서 혁신적인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이 버티고 있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다른 시도들을 하라는 조언이다.

이어 그는 벤처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특히 공대 출신 학생들의 경우 기술에는 밝지만 인문사회과학 등에서는 약한 사람이 많다며 이와 관련해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잘 세팅해 잘 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력한 리더십보다도 법률, 금융 등을 공부한 전문가들로 팀웍이 강한 벤처를 만들라는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학생 중 한 명은 카카오가 게임하기 서비스를 제공한 뒤로 현재는 선데이토즈와 같은 벤처기업이 아니라 대기업들의 게임이 성공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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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대표는 오해라고 설명했다. 1년전 카카오톡을 통해 게임하기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오히려 대기업 게임개발사에서는 게임을 안 주려고 했다며 그쪽에서 안 주니깐 선데이토즈와 같은 중소벤처기업들의 게임 위주로 서비스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현재는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대규모 자본을 들여 매스 마케팅 하는 기업들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으나 여전히 60% 이상의 게임은 중소개발에서 나온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벤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막연히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만큼 결국 벤처로 성공하기 위해 정말 공부를 많이 하고 준비를 해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