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몸' 갤노트3 출고가 다시 100만원↑

일반입력 :2013/09/10 15:23    수정: 2013/09/10 17:01

정현정 기자

한동안 제조사들의 출고가 낮추기 경쟁이 이어진 가운데 갤럭시노트3가 1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출시되면서 시장에 충격파를 던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로 다시 프리미엄 전략의 중심에 섰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11일부터 홈페이지와 매장을 통해 삼성전자가 지난 5일 베를린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3의 예약가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3의 출고가가 100만원을 넘겨 106만원~108만대에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현재 주류를 이루는 LTE-A 스마트폰 대비 1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한동안 90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스마트폰 출고가는 LTE-A 스마트폰 등장으로 다시 평균 95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전작 갤럭시 노트2는 당시 32GB가 109만원, 64GB 모델은 무려 115만원이라는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파격적인 출고가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99만9천원으로 100만원은 고객들의 심리적 저항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가격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를 출시하면서 다시 이같은 프리미엄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가격대에 갤럭시노트3가 출시된다면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을 모두 사용한다고 해도 사용자들은 SK텔레콤 72요금제 기준 약정할인을 포함 한 달에 9만5천원을 통신요금으로 지불해야한다.

갤럭시노트3의 사양은 말 그대로 최고급이다. 디스플레이는 전작보다 0.2인치 큰 5.7인치(144.3mm) 풀HD 슈퍼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를 탑재했다. 일반적으로 부품원가(BOM, Bill of Materials)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또 갤럭시노트3에는 스마트폰 최초로 3GB 램(RAM)이 탑재됐다.

화면은 커졌지만 두께와 무게는 전작 대비 줄어들었다. 갤럭시노트3의 두께와 무게는 8.3mm와 168g으로 각각 9.5mm와 183g이었던 갤럭시노트2 대비 대폭 얇아지고 가벼워졌다. 베젤이 줄어들면서 화면 크기는 커져도 기기 자체는 더욱 슬림해졌다.

여기에 갤럭시노트3는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00을 탑재해 LTE-A 통신을 지원한다. 또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4.3 젤리빈과 3천2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의 기능도 더욱 강화됐다. 화면 위에서 S펜의 버튼만 누르면 '액션메모', '스크랩북', '캡쳐 후 쓰기', 'S파인더', '펜 윈도우' 등 5가지 주요 기능들이 부채모양으로 나타나는 '에어 커맨드' 기능들이 새롭게 도입됐다.

갤럭시 기어와의 연동 기능도 프리미엄 요소를 극대화하는 부분이다. 갤럭시 기어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지 않아도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고 메시지, 이메일, 일정, 알람, 날씨 등은 체크할 수 있다. 현재 갤럭시 기어는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 노트10.1에만 호환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도 갤럭시노트3와 함께 오는 25일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 기어의 가격은 299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0만원대 초반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갤럭시 기어는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고 이와 연동 가능한 갤럭시노트3 구매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두 제품 구매에는 140만원 수준의 비용이 필요할 전망이다.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통신사들은 갤럭시노트3 가격을 2년 약정 기준 299.99달러, 갤럭시 기어의 가격을 299.99달러로 책정했다. 하지만 묶음으로 판매할 경우에도 599.98달러로 별도의 할인 없이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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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관계자는 전작인 갤럭시노트2의 출고가가 108만9천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제품 역시 100만원대 후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함께 출시된 갤럭시 기어는 프리미엄 전략의 중심으로 이를 포함하면 신제품 구매 가격이 130~140만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11일 0시부터 15일 자정(24시)까지 올레닷컴과 전국 올레 매장에서 제품 예약가입을 받는다. LGU+도 11일 0시부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예약가입을 받지만 마감 시한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SK텔레콤도 11일부터 이 제품의 예약가입을 진행한다. 예약 가입한 소비자는 제품을 정식 출시일보다 빠른 23일부터 차례로 받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