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공개날 갤노트3 예판 정면승부

일반입력 :2013/09/10 13:41    수정: 2013/09/11 05:11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와 애플의 아이폰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승부를 벌인다. 애플이 1년만에 새 아이폰을 선보이는 시각,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의 온라인몰을 통해 길노트3의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애플에 집중되는 눈길을 분산시키는 전략이다.

출시와 공개 시점 뿐만이 아니다. 저가 보급형 아이폰5C를 처음 선보이는 애플과 달리 삼성은 최고 사양의 갤럭시노트3는 전용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를 꺼내들었다. 시장 공략 방법도 맞붙는 셈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예약가입을 새 아이폰이 발표되는 11일 자정부터 예약 가입을 받는다. 불과 두시간의 차이다.

신제품 발표에 예약 가입만 겹치는 것이 아니다. 출시 시기도 맞물린다. 애플 아이폰의 1차 출시일정은 신제품 발표 다음주 주말인 20일이다. 미국 현지 이통사가 마케팅 및 영업 직원들에게 휴가 금지령을 내린 기간이다.

삼성 갤럭시노트3 출시는 25일이다. 국내 이통3사는 예약 가입자에겐 23일부터 순차 배송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실제 갤럭시노트3 구매시기가 글로벌 공식 출시일정인 25일보다 추석 연휴 직후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그간 연말 성수기 시장을 두고 비슷한 시기에 전략 제품을 내놓는 경우는 있었지만 서로 예약판매와 신제품 발표, 삼성의 글로벌 공식 출시와 애플의 1차 출시까지 겹친 경우는 처음이다.

■안드로이드 안방 vs 아이폰 교체 수요, 국내 경쟁 구도는?

갤럭시노트3가 예약 판매에 공식 출시가 이어질 때까지 아이폰의 국내 출시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광대역LTE 로드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번에도 애플이 아이폰 1차 출시 국가에 한국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즉 이용자들의 관심은 갤럭시노트3와 아이폰 두 곳에 모두 쏠리지만, 국내서 실제로 구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당분간 갤럭시노트3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최신 사양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선호도가 높은 점도 아이폰의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 시장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미쳐 새 아이폰에는 LTE-A가 적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갤럭시S4 LTE-A, G2, 베가 LTE-A 등 지난 7월부터 LTE-A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진 상황 속에 기존 LTE 스마트폰의 데이터 통신 속도를 갖춘 점이 아이폰이 시장 분위기를 맞추지 못할 수 있다.

아이폰을 직접 판매하는 이동통신사도 LTE-A와 광대역LTE 등 더욱 빨라진 통신서비스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과 아이폰은 다른 행보를 걷게 되는 것이다.

■삼성과 애플의 뒤바뀐 프리미엄-보급형 전략

관심사는 저가형 아이폰으로 알려진 아이폰5C 국내 출시 여부와 실제 판매 가격이다. 애플은 그간 1년의 신제품 발표 주기를 두고 최신 사양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놨다. 다른 제조사들이 중국, 인도, 동남아, 중남미 등 신흥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저가형 전략을 내세웠던 것과 달랐다.

애플은 우선 오는 11일 미국과 중국에서 두 번의 신제품 발표를 통해 저가형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300달러 전후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실제 가격은 시장에 나와봐야지 알 수 있다는게 통신업계 관계자들의 한목소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서 중저가 스마트폰이라고 하려면 출고가 50만원 선을 지켜야 한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법적 상한 보조금인 27만원을 더해 20~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가 아이폰이 국내 통신업계서 말하는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을 갖춘다면, 단말기 자급제를 통한 방식도 승부수가 될 수 있다. 아이폰5가 먼저 자급제로 출시되긴 했지만 100만원에 이르는 고가 자급제라는 이유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이와 달리 삼성은 프리미엄 전략의 중심에 섰다. 갤럭시노트3의 전작 갤럭시노트2 국내 출시가가 108만9천원인 점을 고려하면, 신제품도 100만원대 후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3의 프리미엄 전략은 연동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가 한몫한다. 갤럭시기어는 손목에서 전화를 받고 다른 스마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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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매 기간 중 갤럭시기어 판매를 한 이통사는 없다. LG유플러스가 추첨을 통해 5천명에게 갤럭시기어를 무료 증정한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출시 이후에는 갤럭시노트3와 묶음판매 형태가 진행될 수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기어는 갤럭시노트3와 함께 쓸 수 있는 기능이기 때문에 단독판매보다 묶음판매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갤럭시기어까지 구입한다면 130만~140만원의 가격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