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검색어+SNS분석' 최신트렌드 보인다

일반입력 :2013/09/10 09:04    수정: 2013/09/10 09:04

손경호 기자

요즘 제일 잘나가는 상품이 뭘까, 어떤 정치인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을까, 사람들이 가장 전기를 많이 쓰는 시간대는 언제일까.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는 최신 트렌드는 기업마케팅, 정치인의 여론 모니터링, 공공정책 등에 반드시 참고해야 할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트렌드가 뭔지 정확히 파악해 내는 것은 쉽지않다. 단순히 지인들 사이에 오고 간 말이 아니라 전체 국민들의 생각을 알아봐야한다는 어려움이 따른다.

10일 국내 포털,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찾기와 소셜미디어 분석업체들의 빅데이터 기반 분석서비스 사이에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이 둘을 보완해 사용하면 보다 정확한 트렌드를 분석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최신 트렌드를 뽑아내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네이버 검색창의 오른쪽에 위치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를 확인하는 일이다. 네이버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포털 서비스인 만큼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현재 트렌드 반영

네이버에 따르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단위 시간 동안 네이버 검색창으로 입력되는 검색어를 분석해 입력 횟수의 증가 비율이 가장 큰 검색어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 회사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이용자들이 보여주는 관심의 흐름을 반영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도 검색어 순위가 변경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한 때 조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네이버가 임의로 순위를 조작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네이버 측은 4가지 기준을 적용한 알고리즘으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특정 기준 시간 내에 사용자가 검색창에 집중적으로 입력해 과거 시점에 비해 다른 검색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위가 급격히 상승했을 때 이 비율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한다.

이를테면 짧은 시간 동안 '네이버'라는 키워드를 집중적으로 검색했다고 해서 무조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신 이전과 현재의 '네이버' 입력 비율을 비교해 이전보다 급증했을 때만 검색어 순위에 오를 수 있게 된다.

또한 같은 사람이 특정 시간 동안 같은 검색어를 두 번 이상 입력하면 한번 입력한 것과 동일하게 계산된다. 이미 순위에 오른 검색어를 클릭할 경우 검색 횟수에 이 내용을 포함하지 않는다. 검색창에 직접 입력하거나 자동완성 기능 등을 사용해 직접 입력한 것만 집계되는 것이다.

이어 네이버는 특정 시간대에 일상적으로 많이 입력되는 검색어는 급상승 검색어로 규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점심시간에 '맛집'을 키워드로 검색하는 것은 순위에 오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 트렌트 파악, 검색어만으론 부족...SNS 분석으로 보안

그러나 검색어 순위를 확인하는 것으로 인터넷에 나온 트렌드를 모두 파악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이 결과만으로는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서 해당 키워드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있는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등에 대한 '맥락'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최근 몇 년전부터 주목받고 있는 소셜미디어 분석서비스다. 다음소프트, 그루터 등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음소프트는 소셜메트릭스라는 서비스를 통해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 유상우 다음소프트 이사는 주로 트위터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유포되고 있는 글들을 모아 이를 단어 단위로 쪼갠 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키워드를 추출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는 전수조사를 기본으로 한다. 소셜메트릭스 역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트윗 등을 분석해 결과를 제시한다. 여기에 연관어 분석이 추가된다. 예를들어 분석을 통해 '갤럭시', '아이폰' 등과 같은 키워드를 추출한 뒤 이 단어의 앞뒤에 붙어있는 단어들을 추가로 분석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등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파악한다. 갤럭시라는 단어가 속한 문장의 앞뒤로 '좋다', '안 좋다'라는 등의 연관어가 얼마나 붙어 있는지를 함께 분석하는 것이다.

유 이사는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와 소셜메트릭스 분석을 통해 나온 트렌드는 비슷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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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실시간 검색어 순위, 소셜미디어 분석 서비스 등은 경쟁관계라기보다는 보완관계에 가깝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사용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정보의 키워드를 제시한다.소셜 미디어 분석은 이러한 키워드들이 실제로 사용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보다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러한 인터넷 트렌드 분석은 마케팅이나 기업 홍보 등을 위한 목적 외에도 자살예측시스템, 건강예보시스템 등 공익차원에서 혹은 정치이슈에 대한 여론 분석 등에서 유용한 도구로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