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부모님께 스마트 효도폰 선물

일반입력 :2013/09/09 16:40    수정: 2013/09/18 15:56

정현정 기자

“꽃할배들이 쓰는 휴대폰 무슨 제품이지? 폴더폰처럼 생겼는데 인터넷이 되네?”

tvN ‘꽃보다 할배’ 시즌2 대만편에서는 박근형과 백일섭 등 ‘꽃할배’들이 폴더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중장년층을 국내 최초로 내놓은 폴더형 스마트폰으로 요즘 화제를 모으는 꽃할배들의 손을 거치면서 간접광고(PPL) 효과가 배가됐다.

특히 이 제품은 추석 명절을 맞아 부모님 선물로 낡은 휴대폰을 바꿔드리려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피처폰 일색이던 효도폰 시장에도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갤럭시 골든처럼 다양한 디자인과 성능에 스마트폰 출시가 늘면서 선택폭도 더욱 넓어졌다.

스마트 효도폰의 조건도 기존 효도폰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적으로 최신 IT 기기에 생소한 장년층에게는 최신 스마트폰이 강조하는 속도나 성능, 다양한 기능보다는 단순한 기능과 쉬운 사용법, 넓직한 화면과 자판, 큰 벨소리 등이 휴대폰 선택에 최우선 조건이다.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리가 없는 저렴한 가격도 고려요소다.

부모님에게 적합한 효도폰을 찾아나선 소비자들이라면 스마트폰의 성능과 부모님의 성향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좋겠다. 부모님들의 성향을 ‘터치가싫어’형, ‘브랜드선호’형, ‘대화면선호’형, ‘실용주의자’형, ‘얼리어답터’형 5가지로 나눠 각각에 맞는 제품들을 알아봤다.

■“터치스크린이 영 불편하네~” → 터치가싫어형

삼성전자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폴더형 스마트폰 ‘갤럭시 골든’은 “스마트폰은 쓰고 싶은데 터치스크린이 영 불편하다”고 느끼는 중장년층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제품이다. 스마트폰의 쿼티자판에 익숙하지 않았던 중장년층 사용자들이라면 꾹꾹 누르는 방식의 천지인 자판이 반가울 만하다.

갤럭시 골든은 휴대폰 외부와 내부에 3.7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폴더를 닫으면 외부 화면을 터치해 스마트폰처럼 사용하고 폴더를 열면 내부 화면과 키패드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79만9천700원이라는 비교적 높은 출고가와 최신 스마트폰들에 비해 작은 3.7인치 디스플레이, DMB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터치스크린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들에게는 글씨를 쓰듯이 써내려갈 수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S펜’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갤럭시노트의 큰 화면도 플러스 요인이다. 갤럭시노트2의 경우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플래그십 제품으로 선호도가 높다.

■“휴대폰은 무조건 삼성이지” → 브랜드선호형

많은 이용자들이 “어르신들께는 무조건 삼성폰이 효도폰”이라고 입은 모은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추천하는 이유로는 무엇보다 ‘브랜드 파워’에 힘이 실린다.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도 외에도 피처폰 시절부터 쓰던 천지인 자판에 익숙해져 스마트폰 시대에도 삼성전자 제품을 선호하는 부모님들도 계시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효도폰으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은 ‘갤럭시 그랜드’다. 가격 대비 성능이 높고 최근 많은 보조금이 제공되고 있어 요금 부담에 스마트폰 사용을 꺼리는 부모님들을 안심시키기에도 좋다는평가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그랜드는 5인치 WVGA(480X800) 해상도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1.4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운영체제, 800만화소 카메라, 2천100mAh 배터리, 8GB 내장메모리 등을 탑재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팝, 갤럭시 메가, 갤럭시S4 미니 등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선택폭이 넓어졌다. 다만 플래그십 모델에 비해 떨어지는 디스플레이 해상도나 배터리는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얘, 난 무조건 큰 폰이 좋다” → 대화면선호형

효도폰의 첫째 조건은 무엇보다 큰 화면이다. 부모님들 사이에서는 최신 제품이나 최고 사양과 상관없이 단지 ‘큰 화면’이 스마트폰의 우열을 가리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팬택이 지난 2월 출시한 스마트폰 ‘베가 넘버6 풀HD’는 5.9인치의 큼직한 화면으로 패블릿 시장을 연 제품이다. 화면 크기에 비례해 커진 글씨 크기와 풀HD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로 글씨와 콘텐츠를 PC처럼 선명하게 보여준다. 피처폰에 익숙한 장년층을 배려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심플모드’ 등 편의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 ‘갤럭시 메가’는 6.3인치로 국내 최대 화면크기를 자랑한다. HD(1280×720)급 해상도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1.7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800만화소 카메라, 3천200mAh 대용량 배터리, 안드로이드 4.2 젤리빈 운영체제(OS) 등을 지원한다. 그룹 플레이, 사운드앤샷, 이미지온, 스마트DMB 등 갤럭시S4와 갤럭시S4 LTE-A에서 처음 선보인 주요 기능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지난 2월 출시한 LG전자 ‘옵티머스G 프로’도 5.5인치 시원한 디스플레이 크기와 풀HD 해상도의 또렷한 화질로 중장년층에 호응을 받고 있다.

■“삼성이든 엘지든 싸고 튼튼하게 최고지” → 실용주의자형

스마트폰 브랜드를 많이 따지시지 않는 부모님이라면 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많은 자녀들 역시 “마음 같아서는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4 LTE-A나 LG전자 G2를 해드리고 싶지만 굳이 고해상도에 초고사양 스마트폰은 필요 없을 것 같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실용적이고 남들과 다른 개성을 갖춘 스마트폰을 찾는 부모님들에게는 팬택의 ‘베가 아이언’이 적당하다. 흔히 볼 수 없는 메탈 소재로 견고함을 높였고 2mm대 베젤의 예쁜 디자인은 덤이다. 5인치 인셀(In-Cell) 디스플레이, 쿼드코어 스냅드래곤600 프로세서, 2천150mAh 배터리에 가격도 비슷한 사양의 다른 제품들에 비해 저렴하다.

팬택은 베가 아이언 메탈 부분에 글자를 새겨주는 시그니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의 성함이나 ‘건강하세요’ 등 문구를 새겨드리면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LG전자가 KT 전용 모델로 내놓은 ‘옵티머스GK’는 옵티머스G 프로의 일본향 모델로 5인치 제로갭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디스플레이에 3천100mAh의 대용량 내장형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1.7Ghz 쿼드코어 퀄컴 스냅드래곤 600 프로세서, 1천3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효도폰 싫어! 최신 스마트폰이 최고” → 얼리어답터형

유행에 민감한 ‘얼리어답터’ 부모님을 둔 자녀들이라면 최신 스마트폰에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현재 각 제조사들은 LTE-A를 지원하는 최신 전략 스마트폰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 LG전자 ‘G2’가 대표적으로 두 스마트폰 모두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00을 탑재해 최대 150Mbps 속도의 LTE-A 통신을 지원하며, 1920X1080 해상도의 풀HD 디스플레이, 후면 1천300만화소 카메라,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2GB 램(RAM) 등을 탑재했다.화면크기는 갤럭시S4 LTE-A가 5인치, G2가 5.2인치로, 갤럭시S4 LTE-A는 풀HD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G2는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제품은 그룹플레이, 스마트포즈, 스마트스크롤, 에어뷰, S헬스 등 사용자경험(UX)이, LG전자 G2는 측면에 위치한 전원버튼과 볼륨버튼을 뒤로 옮긴 후면버튼이 특징적이다.

팬택의 ‘베가 LTE-A’는 LTE-A 스마트폰 중 가장 큰 화면 크기인 5.6인치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또 후면에 지문인식과 후면터치 기능을 합친 ‘시크릿키’를 탑재해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심플모드’와 ‘천지인’ 자판도 챙겨드리세요

이밖에 스마트폰을 처음 쓰시는지 여부, 부모님의 주변 지인들이 어떤 스마트폰을 쓰는지를 파악한다면 선택이 더욱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화면과 글자 크기를 키우고 메뉴 구성을 단순화 한 ‘심플모드’를 지원하므로 미리 설정을 통해 손쉬운 사용을 돕는 것도 좋다.

삼성전자는 ‘큰글씨 홈’과 ‘이지모드’를 제공한다. 큰 글씨 홈을 이용하면 기본 메뉴의 아이콘 크기가 30% 더 커져 개별 아이콘을 손가락으로 조작하기 쉽다. 젤리빈 버전부터 업데이트 된 이지모드는 피처폰처럼 자주 사용하는 연락처, 애플리케이션, 큰 달력 등 자주 쓰는 기능을 위주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 지원되는 ‘이지홈’ 모드는 기존 홈 화면을 피처폰과 유사하게 바꿔주는 기능이다. 아이콘들을 4배 이상 키워서 눈이 침침한 장년층 사용자를 배려했다. 아이콘들이 작을 경우 터치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UI 자체를 확대해서 하나하나 크게 보이도록 한다.

팬택의 심플모드는 피처폰에 익숙한 사용자를 위해 전화, 문자, 인터넷 등의 핵심기능만 사용하기 편리하게 배열한 기능이다. 심플모드에서는 전화번호를 검색하는데 번거로움을 느끼는 사용 습관을 배려해 자주 사용하는 연락처만 따로 모아 얼굴사진과 함께 등록할 수 있는 ‘바로걸기’와 자주 쓰는 기능들만 즐겨찾기처럼 추가할 수 있는 ‘바로가기’ 기능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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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어렵게 느끼는 또 하나의 이유 중 하나였던 자판 문제도 없어졌다. 지난 2011년부터 방송통신위원회의 휴대폰 한글자판 국가표준화 방침에 따라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모두 쿼티(QWERTY) 자판 외에 ‘천지인’ ‘나랏글’ ‘SKY’을 복수표준으로 채택한다.

제조사 관계자는 “효도폰은 일단 전화통화가 잘 되고 화면이 크고 조작이 간단해야 하는 것 등이 효도폰의 조건”이라면서 “최근 스마트폰의 화면이 커지고 제조사들에서도 간단한 UI를 제공하면서 스마트폰이 사실상 효도폰 기능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