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코모 아이폰 판매, 약인가 독인가

일반입력 :2013/09/09 11:23    수정: 2013/09/09 11:32

정윤희 기자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가 애플 아이폰을 판매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NTT도코모가 아이폰으로 인해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일각에서는 아이폰이 ‘양날의 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 경제매체 산케이비즈는 9일 “도코모에 아이폰 출시는 양날의 검”이라며 “소프트뱅크와 KDDI로 고객이 유출되는 것을 막고 시장점유율 만회 기회를 만드는 동시에 도코모의 독자적인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도코모는 “이대로는 통신사업자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모아 신규 생태계 구축에 힘써왔다. LTE 서비스 크록시(Xi)와 D마켓 등이 대표적이다. 산케이비즈는 “도코모가 이러한 자산을 살릴 수 없는 시장 만들기에 스스로 손을 내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코모 역시 아이폰이 ‘독사과’가 되지 않기 위한 포석을 깔아왔다.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력 기종을 아이폰과 함께 내세우는 ‘투톱 전략’을 준비하는가 하면, 타사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개방하고 수익기반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일본 현지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의 일본 판매 대수는 1천60만대로 소프트뱅크와 KDDI가 5:5의 판매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 2008년부터 소프트뱅크, 2011년부터 KDDI가 아이폰을 도입하며 재미를 톡톡히 보는 사이 도코모는 고객 이탈이 심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로 지난 2003년 기준 일본 통신시장 점유율은 도코모 56.3%, KDDI 21.9%, 기타 20.8%였으나, 올해 3월에는 도코모 42%, KDDI 28.6%, 소프트뱅크 29.4%를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아이폰 도입 후 KDDI의 합류 전까지 엄청난 점유율 상승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도코모는 우선 500만대 전후의 아이폰을 판매한다는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씨넷은 “도코모와 아이폰의 결합은 일본 내 통신시장의 권력 구조가 바뀔 정도의 큰 일”이라면서도 “후발 주자인 도코모가 새로운 아이폰 고객을 얻기 위해서는 경쟁사보다 더욱 공격적인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의존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케이비즈 역시 “올해 여름모델 ‘투톱’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니 ‘엑스페리아A'가 약 3개월 만에 130만대 팔린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 판매 목표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며 “아이폰 판매 목표를 늘리면 도코모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의 존재감은 희미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도코모의 아이폰 판매 전략은 이달 중순 발표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차기 아이폰의 일본 판매 예상 시점인 오는 20일경 도코모 역시 아이폰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도코모는 “(아이폰 판매는) 회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 아니다”며 “현 시점에서 공개해야 할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다소 애매한 부인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