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인증의 배반' 빅데이터 사업서 연패

일반입력 :2013/09/09 11:18    수정: 2013/09/09 16:46

정보통신협회(TTA)의 GS인증이 최근 연패의 쓴맛을 보고 있다. 안전행정부 발주 빅데이터 프로젝트에서 GS인증을 획득한 솔루션이 경쟁에서 밀려나는 특이한 현상이다.

지난달 말 안전행정부가 발주한 ‘빅데이터 공통기반 및 시범과제 구축-빅데이터 저장플랫폼 도입' 사업에서 데이터스트림즈의 테라스트림포하둡(Terastream for Hadoop)이 선정됐다.

KT넥스알의 NDAP을 제안했던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는 4위로 탈락했다. 기술평가점수 78.03, 입찰가격점수 8.1533점이다. 수주한 데이터스트림즈의 경우 기술평가점수 79.11, 입찰가격점수 9.679점을 받았다.

펜타시스템은 데이터스트림즈에 가격, 기술력 모두 뒤졌다. 펜타시스템이 제안한 KT넥스알의 NDAP은 지난6월 TTA의 GS인증을 획득했다.

수집플랫폼 용역사업의 경우 와이즈넛이 수주했다. 와이즈넛은 기술평가점수 82.89점, 입찰가격점수 9.5923점을 받았다.

2위는 코난테크놀로지로 기술평가점수 84.15점, 입찰가격점수 8.0635점을 받았다. 기술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가격싸움에서 진 셈이다. 코난테크의 검색솔루션인 ‘코난서치4’도 최근 TTA의 GS인증을 획득했다.

안행부 빅데이터 플랫폼은 개인정보를 제외한 웹, 소셜미디어 등 민간보유 공개데이터를 수집하고, 행정 및 공공기관 보유 공공데이터와 연계, 공공기관의 정형·비정형데이터, 웹크롤링·분석을 통해 처리된 데이터 저장기능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빅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해 대용량 데이터를 분산처리 기반으로 배치, 다수부처 사용자가 필요한 분석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하는 사용자 주도 분석 기반을 구축한다. 안행부가 정부부처 공통으로 활용하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사업은 5개로 나뉘어 발주됐다. 수집 플랫폼, 분석 플랫폼, 저장 플랫폼, 비주얼분석 플랫폼, 공통기반 플랫폼 및 통계청 시범과제 구축사업 등이다. 이중 분석 플랫폼과 비주얼분석 플랫폼은 솔루션 구매사업이었고, 수집·저장 플랫폼과 구축사업은 용역사업이었다.

■ 안행부 빅데이터 사업, GS인증 힘 발휘 못해

안행부 빅데이터 사업의 용역 발주 부문에서 GS인증의 연이은 패배가 눈에 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들인 GS인증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GS인증은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 사용성, 신뢰성을 갖춘 제품에 부여되는 공인인증이다. 문서 심사와 TTA 인증테스트를 거쳐 품질을 평하가한 후 인증서와 인증마크, 시험결과서를 발급한다.

GS인증을 받은 SW는 중소기업진흥및구매촉진에관한법률'에 따라 정부 및 공공기관의 우선구매 대상이 된다. 때문에 공공기관 발주사업에서 GS인증은 사실상 필수요건으로 통했다.

수집플랫폼의 경우 기술점수보다 가격점수가 당락을 갈랐다. 와이즈넛은 코난테크놀로지보다 기술점수에서 뒤졌지만, 가격점수에서 월등히 앞섰다. GS인증의 완전한 패배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NDAP을 누르고 안행부 빅데이터 저장플랫폼을 따낸 데이터스트림즈에 대해 업계에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NDAP을 제안한 펜타시스템이 무난히 수주할 것으로 예상됐던 탓이다. 해당 사업의 제안요청서가 하둡 플랫폼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 제반 요구사항을 충족하려면 하둡 기술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빅데이터에 있어 TTA GS인증이 공신력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TTA의 GS인증에서 빅데이터 솔루션에 대한 평가모델이 없는 실정이다. TTA는 기존 데이터관련 SW인증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그는 “안행부가 요구했던 기술요건이 TTA의 GS인증 요건과 괴리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TTA는 지난 5월 빅데이터SW품질평가모델개발용역'을 발주했다. 국내 출시되는 빅데이터SW를 시험, 인증하고 서비스수행에 필요한 품질을 평가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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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전문가는 GS인증의 무용론을 지적했다. 빅데이터란 것에 SW인증 자체가 무의미하단 것이다.

그는 “빅데이터 분야에서 정형화된 범용 평가모델은 의미가 없다”라며 “케이스바이케이스로 오픈소스와 상용SW를 다양하게 조합해 기반 인프라를 만들기 때문에 경우의 수가 방대하고, 물리적 품질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