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인터뷰]‘아트쉐어’ 정지혜 대표

스마트폰 케이스, 파우치 등 활용한 예술후원 프로젝트

일반입력 :2013/09/09 10:32    수정: 2013/09/09 11:03

김효정 기자

정지혜㉘ 대표는 대학에서 조소과를 전공했다. 예술을 전공하거나 업으로 삼는 신진 작가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공간이나 기회가 부족해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컸다. 학창 시절 ‘아트아리움’이라는 창업 동아리를 만들어 기성 작가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노력했다.

예술작가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상생 구조를 만들고 다양한 전시 기회도 갖는 비즈니스 플랫폼, ‘아트쉐어(www.artshare.kr)’는 정대표의 오랜 고민이 결실을 맺은 결과물이다.

“신진 작가들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예술 작품을 상품화하는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세상도 아니고, 젊은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유형화’되는데 큰 의미도 두지요.”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정대표가 선택한 첫 프로젝트는 스마트폰 케이스다. 작가는 포트폴리오를 아트쉐어에 제시하고 상품기획자, 제작자, 작가가 함께 기획 회의를 진행한다. 아트쉐어는 상품의 제작과 유통, 홍보의 일체 과정을 책임지고 발생하는 수익금을 작가와 배분한다. 최근 파우치, 쿠션 커버, 티셔츠, 쇼퍼백 등으로 상품 영역을 넓혀가고 있고, 한정 생산으로 희소적 가치가 생기면서 마니아도 급증하는 분위기다.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20~30대 여성이 현재 고객의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아트쉐어의 비즈니스 모델은 창작 작가들의 근본적 문제인 ‘생계’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갖는다.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 활동에는 기본적인 생활 유지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응원하는 형상을 그림으로 표현해 케이스에 담은 작품이 있었는데 작가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척박한 예술 분야에서 지쳐 있을 때 그 케이스를 보고 힘을 얻었다는 글을 보고 이 일을 하고 있는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정대표는 아트쉐어를 예술 작품을 판매, 홍보, 공유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자체 생산에 그치지 않고 모든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자유롭고 당당하게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커뮤니티 형식의 인터페이스 형태를 갖고 있는 현재의 사이트도 작가들의 사용성과 직관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카테고리로 개편할 예정이다.

향후 오프라인에도 예술,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아트숍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정대표는 “아트쉐어 프로젝트를 통해 평범한 일상이 아름다운 예술로 가득 채워지기를 희망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대표와의 1문1답>

▲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우리는 ‘예술후원 프로젝트’라고 설명한다. ‘왜 예술을 즐기려면 갤러리에 가야만 하는가?’, ‘왜 예술은 어려운가?’와 같은 단순한 물음에서 시작됐다. 예술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모여 예술의 일상화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할까 고민하다가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카페24(www.cafe24.com) 서버를 기반으로 온라인으로 출발하게 됐고, 지금의 아트쉐어 모델이 됐다.

▲ 아트쉐어와의 협업을 통해 작가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가장 직접적인 것은 상품화된 제품에 대한 수익이다. 제작 비용과 홍보 비용을 모두 아트쉐어가 부담하지만 저작권자로서 합당한 수익금을 제공한다. 아트쉐어의 수익은 작가들을 위한 전시회, 무료 광고 등에 재투자된다. 외로운 예술활동을 외롭지 않게 응원하는 곳이 바로 아트쉐어다.

▲ 외연 확대를 위한 활동이 있다면?

만 30세 이하 젊은 작가들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프’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지난 5년간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한 대표적인 페스티벌인데 설립 1년이 채 되지 않은 아트쉐어가 참여한 것은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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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계획은?

최종적으로는 아티스트들의 모든 활동을 돕는 에이전시로 성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직관적인 상품 유통망을 만드는 것은 그 토양과 같다. 작가와 소비자들의 편의성에 맞춰 직관적으로 아트쉐어를 소개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리뉴얼하는 작업이 최우선 과제고,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