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안기술 녹스, 기업→소비자용 확대

일반입력 :2013/09/08 13:25

삼성전자가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 출시를 기점으로 기업용 보안기술 '녹스(Knox)'를 소비자용으로 확대 제공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 IFA2013 행사를 앞두고 진행한 신제품 공개의 현장에서 녹스 기술을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 모두 탑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용 대상은 갓 출시를 알린 갤럭시노트3, 2014년형 갤럭시노트10.1과 먼저 출시된 갤럭시S4, 갤럭시S3, 갤럭시노트2다.

원래 녹스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만든 '시큐리티인핸스드(SE)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암호화 공간인 '컨테이너' 영역으로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는 공공 및 기업용 보안 기술이다.

상반기 삼성전자는 미국 국방부에 녹스를 탑재한 스마트폰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녹스가 기업과 조직 환경에 관련된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려는 탄생 목적에 충실할 것이라 인정돼서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와 신형 갤럭시노트10.1 출시를 기점으로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녹스를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소비자용 녹스는 사용자들의 단말기 분실과 도난에 대처하고 교체를 요할 때 더 나은 편의성과 보안성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영업과 업무상 데이터를 보호해야 할 때 회사가 제공하는 기기에 탑재된 보안 시스템의 역할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온라인IT미디어 더넥스트웹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녹스 기술은 사용자가 구글플레이 앱스토어같은 곳에서 내려받는 게 아니다. 미국의 경우 버라이즌, T모바일, AT&T, 스프린트같은 통신사 매장이나 다른 유통점에서 신형 단말기를 구입시 이미 거기 적용된 상태로 판매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일반 사용자들도 녹스에서 컨테이너라 불리는 데이터 보호영역을 전문가 도움 없이 다룰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컨테이너로 구분되는 저장공간은 기본적인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및 그 데이터가 놓이는 영역과 구별되게 일종의 칸막이를 두른 것으로 묘사된다.

현재 일정 규모를 넘어선 기업들은 직원들의 PC와 같은 정보기기를 통한 데이터 분실이나 민감한 정보 유출을 우려해 사내 반입되는 기기를 제한하거나 그 안에 자료 송수신과 저장 및 프로그램 설치를 관리하고 감시하는 보안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삼성전자 녹스 기술은 그런 조직내 관리 환경을 업무용 모바일 기기에 적용해주는 동시에 그 단말기 사용자의 일상과 업무 공간을 구별짓는 역할도 해 준다. 즉 녹스가 단말기 1대로 업무용과 일상용을 구별할 수 있게 돕는다는 얘기다. 이는 브링유어오운디바이스(BYOD)라 불리는 일상용 기기의 업무 활용을 촉진해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일례로 녹스를 탑재한 개인용 단말기를 직장에서 사용하는 사람은 사내 익스체인지액티브싱크서버같은 시스템을 거치는 기업용 메일, 주소록, 일정 데이터를 녹스가 제공하는 암호화된 저장공간에 담아둘 수 있게 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녹스를 대중화하는 동시에 안드로이드용 바이러스백신업체와도 손을 잡아 전반적인 사용자 보안 수준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보안기술업체 룩아웃(Lookout)이 그 실시간 클라우드 기반 유해소프트웨어 탐지 기술을 삼성전자의 녹스 환경에 함께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녹스 공간에 저장되는 앱과 사용자가 내려받는 파일의 유해성을 진단해 사용자의 보안에 대한 불안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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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술전략 전무는 삼성전자 녹스에 한층 강화된 수준의 보안을 실현해줄 룩아웃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룩아웃은 모바일 보안 위협과 첨부파일 탐지 및 안전 브라우징 등 분야에서 선두 업체로 BYOD 흐름과 기업 모바일 보안 환경에 늘어가는 어려움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룩아웃 제품을 쓰는 사용자가 4천만명에 달한다. 회사는 안드로이드, iOS, 아마존 킨들 제품을 지원하는 모바일보안기술을 제공한다. 바이러스백신 소프트웨어의 경우 무료 및 프리미엄 유료 버전이 구별돼 있는데, 삼성전자와 협력해 녹스에 들어가는 제품은 프리미엄 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