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보다 유통 솔루션이 더 많은 동부CNI

일반입력 :2013/09/02 13:53    수정: 2013/09/03 14:41

송주영 기자

동부그룹 IT 계열사인 동부CNI는 유통하는 솔루션이 1천개가 넘어섰다. 반면 동부CNI 직원 수는 946명(6월30일 기준)으로 직원 수보다 유통하는 솔루션 개수가 더 많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CNI가 솔루션 유통으로 외형 확장에 힘을 기울인다. 계열사 매출 비중을 줄이는 한편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유통하는 솔루션이 직원수보다도 더 많다.

동부CNI가 솔루션 유통에 힘을 쏟는 이유는 IT서비스의 신성장동력 부재다.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공공 IT서비스 참여가 제한돼 대외사업 역량 확대가 어렵다. 대외사업 확대에 한계를 둔 상황에서 유통으로 매출 확대에 나섰다.

외부 매출을 확대해야 내부 계열사 거래 비중도 줄일 수 있다.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조 속에 IT서비스 업계는 내부 계열사 거래 비중 축소에 힘을 기울인다.

■유통 솔루션 찾으려면 검색엔진 이용해야

동부CNI의 홈페이지는 유통 솔루션 검색 페이지를 따로 운영한다. 검색엔진을 이용하지 않고는 홈페이지에서 유통 솔루션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취급하는 제품이 다양하다. 최근에도 델, 컴볼트 등 굵직한 솔루션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동부CNI는 유통하는 솔루션 업체 수가 130여개라고 밝혔다. 동부CNI 관계자는 “IT서비스 분야가 성장에 한계를 갖게 되면서 유통분야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동부CNI는 지난해 솔루션 유통을 확대하며 아이타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중소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솔루션 유통 생태계 프로그램으로 여기에 참여한 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110여개를 넘었다. 올해 신규로 솔루션 유통 계약을 체결한 업체를 포함해 그 수는 꾸준히 늘어가는 중이다.

동부CNI는 솔루션 유통 사업을 확대하며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지난 상반기 매출은 2천738억원이며 전년 동기 매출은 2천374억원이다.

■내부거래 비중 상반기 37%까지 축소

동부CNI는 매출 확대를 통해 내부거래 매출 비중을 떨어뜨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절반(49%)에 육박했던 계열사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는 37%까지 떨어졌다.

그룹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IT서비스 내부거래 비중을 낮췄다. IT서비스 업계는 최근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계열사 매출 비중을 낮추는 것이 과제가 됐다.

관련기사

IT서비스 업계는 그룹 총수일가 지분까지 높아 정부의 압박 속에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시선이 더 부담이다. 동부CNI 역시 마찬가지다. 동부CNI 최대 주주는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장남 동부제철 김남호 부장이다.

김남호씨의 동부CNI 지분은 18.59%다(6월 기준). 장녀인 김주원씨 지분은 10.15%다. 2세 지분률이 28.74%다. 김준기 회장은 지분은 지난 6월 동부로봇에 160만주를 대여하면서 12.37%에서 3.58%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