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에 뚫린 정부 해킹방어대회 사실이었다

일반입력 :2013/08/29 18:39    수정: 2013/08/29 18:41

손경호 기자

지난 6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최로 진행된 '제10회 해킹방어대회' 예선에서 문제를 유출하고 서버를 해킹한 해커 2명이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KISA의 의뢰를 받아 수사를 진행한 결과 해킹대회에서 문제풀이 방법을 불법으로 입수하고, 서버에 무단 접속한 혐의로 대회 응시자 손모씨㉔를 불구속 입건하고, 문제풀이 방법을 알려준 대회 출제위원 김모군⑱을 입건했다.

경찰은 손씨가 김군으로부터 인스턴트메신저로 문제풀이 방법을 전송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군은 지난 6월 7일~8일경 예선전 당일 손씨가 개인PC로 문제를 푸는 과정을 원격으로 지켜보면서 문제해결 방식을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손씨는 문제풀이 고유키값이 나오는 서버 프로그램에 무단으로 접속해 정답을 빼내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378개팀 901명 가운데 3등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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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당일 손씨 등이 문제를 유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선 대회는 4시간 10분만에 중단됐다.

KISA측은 사고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신속히 수사를 의뢰했으며, 수사 결과 행사진행업체와 참가자 간에 부정행위가 밝혀졌다며 관련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조치를 하고, 빠른 시일 내에 대회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