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HTC... LTE ↓·비츠 결별설 솔솔

일반입력 :2013/08/27 09:17    수정: 2013/08/27 14:06

이재운 기자

타이완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가 위기설에 빠졌다. ‘비츠 바이 닥터드레 시리즈’로 유명한 비츠와의 결별설이 나온데 이어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까지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타이완 디지타임스는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조사자료를 인용, HTC의 전 세계 LTE 지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에 그쳐 5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1위는 47%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2위는 23.5%를 차지한 애플이 차지했다. 3위와 4위는 각각 소니(6.2%)와 LG전자(4%)가 차지했다.

한 때 구글의 첫 레퍼런스폰인 넥서스를 만들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했던 HTC다. 게다가 지난 2011년에는 LTE 시장에서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기도 했다고 디지타임스는 전했다. 그 때와 비교하면 한없이 초라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HTC와 제휴를 맺고 있던 헤드폰 브랜드 ‘비츠’가 HTC와의 관계를 더 이상 이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비츠는 HTC와 제휴를 맺으면서 제공한 25%의 자사 주식을 되사면서 제휴 관계를 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WSJ의 보도 내용이다.

지난 2011년 자사 지분 50.1%를 HTC에 매각했던 비츠는 지난해 7월 이중 절반 가량인 25.43%를 다시 매입하면서 두 회사 간 제휴 관계 종료설이 이미 불거지기도 했다. 비츠는 젊은 고객층을 잡기 위해 HTC와 제휴했으나, HTC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파트너로서의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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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타임스는 화웨이나 ZTE 같은 중국 본토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위기에 빠진 HTC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록 지금은 위기에 빠져있지만 HTC는 여전히 매력적인 브랜드라는 것이 현지 업계의 반응이다.

HTC는 페이스북폰으로 알려진 ‘퍼스트(First)’의 부진 등 전반적인 실적 악화 속에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3% 하락하는 등 위기 상황을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원(One)’과 자매 제품인 ‘원 미니(One Mini)’, 대화면 패블릿 제품인 ‘원 맥스(One Max)’를 출시 혹은 출시 준비하는 한편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