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그의 익살맞은 표정들

일반입력 :2013/08/24 14:01    수정: 2013/08/24 17:43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1년 안에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그의 과거를 추억하는 내용의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23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스티브 발머의 수많은 재밌는 얼굴들'이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스티브 발머가 공개석상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모습들을 담았다.

2000년 깜짝 은퇴를 선언한 빌 게이츠에 이어 MS CEO로 SW제국을 이끌었던 스티브 발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SW회사의 얼굴마담이었던 만큼 곳곳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덕분에 그는 얼굴 개그의 1인자라 할 만큼 다이나믹한 사진을 수십장 선물했다.

O…스티브 발머의 몽키보이 퍼포먼스 재연

2008년 스티브 발머의 몽키 보이 퍼포먼스가 되살아났다. 몽키 보이 퍼포먼스는 스티브 발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으로 통한다. 바로 '개발자들, 개발자들, 개발자들'이라고 세번 외치는 모습이다. 그는 2008년 라스베이거스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한 참석자가 '웹개발자'를 세번 외쳐달라고 요청하자, 환하게 웃으며 '웹개발자들, 웹개발자들, 웹개발자들'이라고 외쳤다.

O…사든지 말든지

2012년 6월 17일 발머는 MS가 새로운 탐색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때 그는 서피스 태블릿을 들고 나왔다. 2000년 빌 게이츠가 컴덱스에서 MS의 미래로 태블릿을 언급한 뒤 12년 만에 MS 태블릿을 들고 나온 것이다. 세계서 가장 먼저 아이디어를 생각했던 회사가 아이패드와 각종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득세 속에서 뒤늦은 출발을 보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발머는 서피스의 터치커버 키패드 액세서리를 공개하며 주목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O…'이것이 오피스2013'

MS CEO로서 스티브 발머의 업적은 캐시카우 발굴이다. MS를 혁신기업으로 이끌진 않았지만, 'MS 오피스'란 확실한 먹고 살거리만큼은 정확하게 짚었다. MS 오피스는 수년간 MS의 최대 수익원으로 자리잡았으며, 설치형 SW인 오피스2013과 클라우드 서비스인 오피스365로 이어지고 있다.

O…더 많은 MS 하드웨어

2012년 11월 MS는 서피스에 이어 윈도폰8을 발표한다. 스티브 발머는 이날 행사에서 MS가 직접 하드웨어를 생산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이후에도 더 많은 하드웨어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O…스티브 발머의 마지막 CES

발머가 2011년 소비자가전쇼(CES) 기조연설에서 보여준 모습이다. 이는 스티브 발머의 마지막 CES 기조연설이었다.

O…중국 SW 불법 복제 물러가라

2011년 5월 26일 발머는 중국을 방문해 소프트웨어 저작권 침해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당시 MS의 중국 매출이 네덜란드 매출에도 못미친다며 '불법 복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해 중국에선 전체 SW의 77%가 불법 복제됐다.

O…당신이 무슨 기기를 사용하든 윈도가 그곳에 있다

CES2011 발머의 기조연설 모습이다. 이때 그는 MS의 계획에 대해 그 어떤 사실도 밝히지 않았다. 2010년 윈도7 판매수치도 공개하지 않았고, 애플TV나 구글TV에 대응하는 MS의 계획도 밝히지 않았다. 윈도8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키넥트로 넷플릭스와 훌루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서피스2.0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당신이 현재와 미래에 사용하는 어떤 기기든지 윈도가 그곳에 있을 것이라며 연설을 마쳤다.

O…윈도 차기 버전이 가장 위험하다

2010년 10월 가트너 심포지엄에 참석한 발머는 윈도의 차기 버전은 MS에게 가장 위험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윈도8에 대한 발언이었다. 윈도폰, 빙, 오피스웹앱 등을 언급할 거란 예상을 깬 말로 윈도8의 UI 변화에 대한 그의 입장이었다.

O…애널리스트 앞의 발머

일반인 앞에선 익살스러운 표정을 스스럼없이 보여주는 발머는 투자자 앞에선 진지했다. 그는 매년 MS 전략 업데이트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지며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을 고되게 만들었다. 사진은 2009년 애널리스트 행사에서 MS의 7가지 큰 베팅을 설명한 순간이다. 윈도, 모바일, 데스크톱 생산성, 서버&툴, 엔터프라이즈SW, 검색 및 광고, 엔터테인먼트 및 TV 등이 언급됐다.

O…당신은 잠이 옵니다

2006년 11월 30일 언론 대상 컨퍼런스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최면을 거는 듯한 표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윈도 비스타, 오피스2007, 익스체인지서버2007 등을 설명했다.

O…HP 슬레이트 앞에 고개숙인 남자

2010년 CES 기조연설에 나섰을 때 모습이다. 그는 HP 슬레이트 태블릿을 설명했다. HP 슬레이트는 OEM 파트너의 태블릿 출시를 애타게 기다렸던 MS가 받아든 간만에 나온 윈도 태블릿이었다. HP 슬레이트는 애플 아이패드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O…레드햇 사용자 MS에 돈 내라

2007년 10월 발머가 리눅스 진영을 발칵 뒤집어놨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사내 행사에서 '레드햇 사용자 중 적어도 지적재산권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우리에게 보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MS 영국 법인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이전 해 MS는 노벨과 제휴를 맺고, 오픈소스 진영이 MS 특허를 침해한다고 경고했다.

O…'리눅스는 암적 존재' 그리고 5년 만의 악수

2006년 발머는 노벨과 악수를 했다. 리눅스가 MS 특허를 침해했다는 공격을 노벨이 인정하며 체결된 협력이다. 그는 2001년 리눅스를 MS의 암적 존재라 묘사했었다.

O…야후 인수 불발은 행운

발머와 야후의 전 CEO였던 캐롤 바츠의 모습이다. 2009년 11월 발머의 MS는 야후와 검색제휴를 맺었다. 야후와 경쟁하던 MS의 빙을 야후에 밀어넣은 것이다. 2008년 위기를 겪었던 야후는 매각을 추진했고, MS도 야후 인수를 추진했다. MS는 인수 경쟁에서 밀려났고 발머는 이에 대해 그것은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O…내가 직접 만들었어

발머가 2012년 MS의 첫번째 자체 태블릿 서피스를 소개하는 모습이다.

O…스티브 발머와 빌 게이츠

발머는 2000년부터 빌 게이츠의 뒤를 이었지만, 2008년 빌 게이츠가 완전히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홀로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빌 게이츠는 CEO에서 물러난 뒤에도 MS 이사회 의장을 맡아 MS 직무를 수행했고, 2008년 모든 업무에서 손을 뗐다. 빌 게이츠는 MS의 상징이었고 발머는 그를 잘 활용했다.

O…두 남자의 권투 대결

MS에게 엑스박스360은 가장 성공적인 하드웨어기기로 남아 있다. 사진 속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는 엑스박스360의 3D 권투게임을 소개하기 위해 마치 실제 링위에서 심판과 함께 선 듯한 인상을 준다. 두 사람은 엑스박스로 권투 대결을 펼쳤다.

O…MS의 유주얼 서스펙트

MS의 전설들이 한자리에 섰다. 2008년 촬영된 사진으로 왼쪽부터 빌 게이츠, 크레이드 문디, 레이 오지, 그리고 스티브 발머다.

O…포드 안에 MS 있다

CES2010에서 발머는 포드사의 앨런 머랠리 CEO를 불러냈다. 발머는 이 자리에서 포드의 터치앤드싱크를 소개했다. 포드는 이때 자동차의 대시보드를 8인치 터치기반 대화형 디스플레이에 담아냈다. 각종 명령을 음성과 터치로 할 수 있게 해 화제를 모았다.

O…비스타 앞에 선 발머

본인 스스로 가장 후회스러운 것으로 꼽은 윈도 비스타. 발머 재임 중 가장 큰 논란거리는 단연 윈도 비스타다. 그는 비스타를 윈도의 진보라고 방어하며 고군분투했지만, 1년만에 윈도7을 내놓으며 비스타를 포기하고 말았다.

O…아이폰? 성공 못한다

2007년 스티브 발머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를 두고 '너무 비싸고 결코 기업에서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발머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O…맥북에어가 너무 무거워

2008년 3월 믹스 행사에서 발머가 애플의 맥북에어를 들어올리는 모습이다. 발머는 진행자로 나선 가와사키의 맥북에어를 들어올리며 끙끙거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O…붉은 스웨터와 발머

2010년 발머는 연초 CES2010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붉은색 스웨터를 입고 다녔다. 붉은 색 스웨터는 격식없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한 발머의 드레스코드다.

관련기사

O…떠올라라. 떠올라

신제품을 설명하는 발머의 모습은 항상 열정적이었다. 최신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은 공중부양 주문을 거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