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X박스 원’, 獨서 2라운드 돌입

일반입력 :2013/08/22 16:14    수정: 2013/08/22 16:15

차세대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4'와 ‘X박스 원’의 2라운드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1라운드에서 패배를 맛본 X박스 원의 반격이 예상된 가운데, PS4는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난 21일 독일 쾰른 매쎄에서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인 ‘게임스컴 2013’이 개막했다.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의 정면대결로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6월 북미에서 개최된 게임 전시회 ‘E3 2013’부터 시작됐다. 소니와 MS가 각각 PS4와 X박스 원 실체를 공개하며 게임 팬들의 기대와 호기심을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행사 때는 두 기기의 본체와 다양한 타이틀, 그리고 여러 정책들이 대대적으로 발표돼 게임 팬들의 열렬한 지지, 또 반대로 아쉬움의 목소리가 공존했다. 대부분 업계와 팬들은 PS4의 성능과 디자인, 그리고 중고 게임 거래 허용 등 이 회사의 정책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를 표방한 X박스 원을 향해서는 높은 가격, 중고 게임 거래 정책, PS4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기기 성능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게임스컴은 개최 전부터 1라운드 예선전을 치른 MS와 소니의 2라운드 본선 구도 속에, 성적이 주춤했던 ‘위유’(Wii U)를 되살릴 닌텐도의 히든카드에 업계와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먼저 이번 게임스컴에서 ‘선방’은 소니가 날렸다. 이 회사는 게임스컴 현장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PS4 출시일과 PS 비타 가격 인하 소식 등 굵직한 소식들을 줄이어 쏟아냈다.

행사장에서 소니는 PS4를 북미에서 11월15일에, 유럽에서 같은 달 29일에 출시할 계획임을 알리고 PS 비타 본체 가격을 199달러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또 한국 소니 역시 PS 비타를 기존 36만8천원에서 24만8천원으로 가격을 인하한다고 알렸다.

이 날 소니는 33개에 달하는 PS4용 타이틀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작품은 ‘그란 투리스모6’ ‘NBA 2K 14', '콜오브듀티: 고스트’, ‘피파14’, ‘마인크래프트’, ‘플래닛사이드2’, ‘데스티니’ 등이다.

이 중 그란 투리스모6의 경우 12월6일에 출시 한다는 소식과, 세계 명차 브랜드와 유명 메이커들과 함께 그란 투리스모6를 위한 여러 콘셉트 카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함께 밝혔다.

이 외에도 소니는 PS4 전용 컨트롤러인 ‘듀얼쇼크4’의 새로운 색상 두 가지와, 컨트롤러 충전기, 본체 수직 스탠드 등 주변 기기를 선보여 차세대 게임기 경쟁에서의 우위를 확신했다.

이번 게임스컴이 시작되면서 E3 설욕을 위한 MS의 반격도 거셌다. MS는 지난 20일 X박스 원용 게임들이 총출동하는 공식 영상을 공개해 게임 팬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영상에 등장한 작품은 ‘타이탄폴’, 새로운 ‘헤일로’, ‘포르자 모터스포츠5’, ‘킬러 인스팅트’ 등이다. 또 소니와 마찬가지로 콜오브듀티: 고스트와 피파14도 영상에 담겼다.

또 MS는 게임스컴을 통해 총 23개의 X박스 원 타이틀 목록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유럽 X박스 원 예약 구매자들에게 피파14 무료 다운로드 혜택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신작 목록에 포함된 대표적인 작품은 위에 언급된 게임 외에도 ‘배틀필드3’, ‘데드 라이징3’, ‘저스트 댄스 2014’, ‘니드포스피드: 라이벌’, ‘마인크래프트’ 등이 있다.

하지만 아직 MS는 X박스 원의 구체적인 출시 시점과 지역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단 지난 14일 연내 출시 목표 지역을 축소한다는 계획을 밝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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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보에 따르면 당초 계획대로 올해 X박스 원을 만나볼 수 있는 지역은 호주 오스트리아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멕시코 스페인 영국 미국 뉴질랜드 등이다. 반면 내년으로 연기된 지역은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스웨덴 스위스 등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은 빠져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게임기 경쟁에서 PS4가 X박스 원보다 앞서 나가는 분위기”라며 “반격에 나선 MS가 이번 게임스컴을 통해 X박스 원 출시일과 보다 다양한 상품화 전략과 정책 등을 발표할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