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 인도 브라질 버냉키 버블'피해"

경제입력 :2013/08/22 10:13

정현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연준) 내부에서 연내 현행 양적완화(QE) 정책을 축소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신흥국들이 이른바 '버냉키 버블'로 인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역시 피해 대상에 포함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버블이 터지면서 타격을 받을 국가들로 인도, 브라질, 터키 외에 한국을 꼽았다. 인도, 브라질, 터키는 이미 외국인 자금이탈로 주가·환율·채권값이 동반 폭락하면서 디폴트가 우려되는 국가로 한국 역시 이들과 마찬가지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다.

뉴욕타임스는 터키 이스탄불의 초고층 빌딩인 '사파이어 타워'를 예로 들며 미 연준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으로 늘어난 저금리의 달러를 이용해 세워진 고층 빌딩이 이제는 추락의 상징이 될 처지라고 표현했다.

신문은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이후 신흥국 경제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실제로 이뤄져 버냉키 버블이 터지면 신흥국의 통화 약세, 채무 불이행이 발생해 은행이나 부동산 개발업자의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모든 전문가가 이런 시각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낙관주의자들 사이에서도 터키와 브라질, 인도, 한국 등에서 달러 표시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난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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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연준이 이날 공개한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열린 정례 회의에서 대다수 위원은 고용 등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월 850억 달러 규모인 채권 매입 규모를 연내 축소할 수 있다는 벤 버냉키 의장의 이른바 출구 전략 시간표에 공감했다.

올해 FOMC 회의는 9월, 10월, 12월 세 차례 더 열리게 돼 있어, 이 가운데 한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확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