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고속열차 1호 완성…최첨단 시설

일반입력 :2013/08/21 14:47    수정: 2013/08/21 14:56

정윤희 기자

제1호 호남 고속열차가 완성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KTX산천을 개량한 호남고속철도용 열차를 지난해 4월 제작 착수 이후 1년 4개월 만에 완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열차는 오는 2015년 개통 예정이며, 열차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호남고속철 열차는 KTX산천의 결함을 분석해 모터블록(전기를 동력으로 전환하는 장치)을 개선하는 등 주요 고장 원인을 제거했다. 또 무릎과 의자 사이의 거리를 143㎜에서 200㎜로 늘려 승객이 편안하게 탈 수 있도록 했다. KTX1과 비교하면 무릎-의자 거리가 75㎜나 더 늘어난 것이다.

또 노트북·모바일 기기를 쓰기 편리하도록 모든 좌석에 전원 콘센트를 설치했다. KTX 객실 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4G 모뎀을 채택했다.

아울러 스낵바를 없애고 승무원실과 방송실을 통합하는 등 공간을 재배치했다. 이를 통해 좌석 수를 KTX산천보다 47석 많은 410석(특실 33석, 일반석 377석)으로 13% 늘렸다. 특실 1량과 일반실 7량으로 구성됐다.

호남고속철 열차는 KTX산천과 같이 최고 시속은 330㎞이지만 영업운행 최고 시속은 300㎞다. 호남고속철 차량은 모두 22편성(220량)이 제작된다. 철도공단은 제작사인 현대로템으로부터 내년 말까지 15편성을 인수하고 2015년 6월까지 나머지 7편성을 차례로 넘겨받을 예정이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목포까지 2시간 5분에 주파 가능해진다. 현행 3시간 11분보다 1시간 6분이나 단축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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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단은 앞으로 3개월간 현대로템 창원공장 내 시운전선에서 각종 기능을 확인한 뒤 오는 11월부터 경부선과 호남고속철도 운행선(정읍∼익산)에서 10만㎞의 시험운전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김광재 한국철도공단 이사장은 “KTX산천 운행 1년 반 동안 290가지 장애가 있었는데 현대로템과 함께 일일이 점검해 고장이 없도록 했다”며 “시운전을 철저히 해 문제점이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