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트리트뷰 촬영 차량 “체포”... 왜?

일반입력 :2013/08/17 08:55

이재운 기자

태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구글 스트리트뷰 작성을 위해 다니던 차량이 구금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동네 주민들이 이 차량을 스파이로 생각한 탓이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태국 현지 언론을 인용해 구글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위해 태국 사에압 마을을 촬영하던 차량이 주민들에 의해 붙잡힌 뒤 운전자 등 업무를 수행하던 직원들이 불상 앞에서 ‘수상한 일을 하던 것이 아니다’는 맹세를 하고 나서야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의 마을을 촬영하는 차량을 수상히 여겨 차를 세우게 한 뒤 대체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말하게 한 뒤, 지금 하는 일이 ‘수상한 일이 아니다’라는 점을 마을 사원에 있는 불상 앞에서 맹세하라고 요구했다.사에압 마을은 태국 수도 방콕 북쪽 6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인구 20여명의 작은 마을로, 이곳 주민들은 환경단체와 연대해 댐을 건설하려는 정부의 계획에 대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주민들이 구글 스트리트뷰 촬영 차량이 정부의 댐 건설 계획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알고는 해당 직원들과 구글 측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마을 주민들은 “공식적으로 구글에 사과한다”며 “(정부가 아닌) 다른 것으로 위장하고 비슷한 일이 반복된 적이 있어 우려가 지나쳤다”며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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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스트리트뷰 촬영 차량이 어려운 상황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에는 촬영 차량이 와이파이 신호를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지적을 받으며 각국 정부로부터 규제를 받았고, 지난 2009년에는 그리스 정부로부터 운행 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타지 미도우즈 구글 대변인이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하면 때때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마주하는데, 스트리트뷰 프로젝트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태국에서의 스트리트뷰 촬영은 현지 법률을 준수하고 특징적인 공공시설만 촬영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