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TV 동영상 추천 벤처기업 인수

일반입력 :2013/08/16 08:58

이재운 기자

애플이 동영상 추천사이트를 운영하는 벤처 기업을 인수했다. 향후 애플 TV에서 어떤 식의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보여줄지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16일 IT전문매체 벤처비트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세컨드스크린 TV·비디오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매차.tv(Matcha.tv)’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매차.tv는 케이블TV나 위성방송은 물론 훌루나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아이패드앱을 통해 제공해왔다. 지난 5월 갑자기 앱스토어에서 사라지면서 “향후 더 나은 서비스로 돌아오겠다”며 양해를 구해 사용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애플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확보한 기술을 향후 개발할 TV 제품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하는 알고리즘이 적용되면 일괄적인 인기순의 추천 외에도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애플TV가 먼저 제시하는 서비스를 예상할 수 있다.

그 동안 애플은 TV사업 강화를 위한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려왔다. HBO나 ESPN, 스카이뉴스 등 주요 방송사들과 콘텐츠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노력을 이어왔다. 그러나 단지 콘텐츠를 확보만 하는 것 이상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번 인수합병을 진행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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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디넷은 애플TV가 나아갈 바는 ‘TV 제품 자체’가 아니라 ‘TV에 어떤 것을 담아낼 것인가’에 있다며 기존 TV 업계 강자들과의 차별화를 더욱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존 매차.tv가 사용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과 연동돼 작동하는 등 차별화를 보였던 만큼, 이 기술이 애플TV에 적용될 경우 애플의 TV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