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비행기 드론, 이제 맥주 배달도 척척

일반입력 :2013/08/15 19:06    수정: 2013/08/15 21:05

이재운 기자

무인비행기 드론(Drone)이 새로운 역할을 찾았다. 군사적으로 사용되면서 맹비난을 받는 드론이지만, 음식 배달은 물론 세탁물 수거나 의약품 수송에도 쓰이며 변화하고 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드론의 새로운 쓰임새를 소개했다. 바로 시원한 맥주를 배달하는 일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르담의 한 작은 마을에서는 매년 8월 둘째주 말 오피코피(Oppikoppi)라는 이름의 음악 축제를 벌인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가들이 모여 서로의 실력을 뽐내는 축제의 흥을 돋우는 맥주 배달을 바로 드론이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드론을 통해 운반된 시원한 맥주는 플라스틱컵에 담겨 소형 낙하산을 통해 지상으로 전달된다.드론의 활용 영역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드라이클리닝 세탁물을 운반하거나 오지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다른 외신들도 농약 살포나 방범 순찰 등에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이미 보도한 바 있다.

비록 군사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드론은 비인간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극심한 비판에 직면해있지만, 산업적으로 민간 영역에서 사용하기에는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 드론 사용자들의 주장이다. 이미 드론은 지난 6월 영국에서 도미노피자를 6km 떨어진 곳까지 10분 만에 배달하는 ‘솜씨’를 과시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15년까지 드론의 비군사적 사용을 유보시킨 상태여서 그때까지 이를 통한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도미니카공화국 등 일부 저개발국가에서는 드론의 효과적 사용을 위해 이러한 제한을 해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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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는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드론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랜드 폴 상원의원조차도 오피코피 축제에서의 드론 사용을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며 향후 언젠가는 드론의 상업적으로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