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플래시업계에 "최악품질 원한다"

일반입력 :2013/08/14 10:33    수정: 2013/08/14 10:51

속도와 내구성 향상에 열을 올리는 플래시 메모리업계의 노력이 한창이다. 그러나 업계의 노력을 배신하는 페이스북의 입장이 밝혀져 주목을 끈다.

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시에서 열린 '플래시메모리서밋'에서 페이스북 엔지니어인 제이슨 테일러는 기조연설에서 페이스북은 업계에 가능한 가장 나쁜 플래시를 만들어달라는 것이라며 그저 고밀도로 싸게 만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의 이같은 발언은 페이스북의 플래시 메모리 주된 용도와 관련된 것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조회빈도는 적지만, 검색시 빠르게 노출시킬 수 있는 스토리지, 일명 '콜드스토리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 스토리지는 장시간 동안 데이터를 보관하고 오랜 시간 이용되지 않는다는 전제는 아카이빙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동시에 사용자의 조회 시 빠르게 데이터를 찾아 노출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고성능을 요구한다. 디스크나 고가의 SSD를 쓰기엔 비용부담이 크고, 테이프를 쓰기엔 속도와 성능이 떨어진다.

페이스북은 이같은 이유로 콜드 스토리지에 저가 플래시 메모리 사용을 검토중이다. 콜드스토리지는 사진, 비디오 같은 사용자 업로드 파일외에 로그와 통계 데이터를 저장해 분석용도로도 활용된다. 페이스북의 현존 콜드 스토리지는 디스크 기반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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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는 사진, 비디오는 처음 생성된 뒤 절대 업데이트되지 않는다라며 그 데이터 대다수가 한번 저장되면 다시는 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느리고, 내구성이 부족한 플래시는 이같은 환경에서 이상적이다. 그는 긴 시간 무언가를 유지하기를 원하고 이후 건드리지 않는 경우 쓰기 속도는 현재 플래시만큼 느려도 10배 빨라질 수 있다라며 사용자 경험은 거의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