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로 잠 못이뤘다면…게임 속 설원 ‘추천’

일반입력 :2013/08/14 08:40    수정: 2013/08/14 08:41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설국열차’가 개봉 8일만에 4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고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 영화는 여러 메시지를 뿐 아닌 겨울 분위기를 연출, 무더위에 지친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한밤의 기온이 33~35도에 육박하는 열대야에 굳이 영화관까지 발걸음을 하지 않아도 하얀 눈이 펼쳐진 설원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온라인 게임이다.

자신의 육성하는 캐릭터로 직접 설원을 찾아 눈밭을 걸으며 한여름의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온라인 게임 3종을 추천한다. ‘아키에이지’ ‘블레이드앤소울’ ‘테라’다.

■아키에이지, 붉은 용 만나려면 설원지역 ‘Go Go’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는 필드 지역마다 고유 기후가 존재한다. 건조, 온대, 열대, 냉대기후를 게임 속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

특히 이 게임이 추가된 뜨거운 화염을 내뿜는 ‘붉은 용’은 용암지대와 같은 곳에서 등장할 것 같지만, 의외로 아키에이지의 냉대기후지역 ‘뼈의 땅’에 등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이 게임은 영화 ‘설국열차’의 북극곰과 닮은 ‘눈보라 곰’을 소환수로 키우면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게임에 등장한 곰은 들쳐 엎고 달리기라는 재미난 기술 때문에 페이스북 인기페이지에 소개돼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영화 ‘설국열차’의 배경과 흡사한 지형도 찾아볼 수 있다. 서대륙에 위치한 트록스크 산과 동대륙에 위치한 로카의 장기말들 봉우리는 눈발이 휘날리는 설원 지형이다. 단순한 배경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각 봉우리들의 정상을 정복하면 경험치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숨겨진 퀘스트도 수행할 수 있다.

■시원함 담은 백청한맥...블레이드앤소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서비스 중인 무협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에 지난 6월 말 ‘백청산맥’이 추가됐다.

백청산맥 지역안에는 블레이드앤소울의 최초의 설원지형이 포함됐다. 추위를 피하고픈 캐릭터를 위해 의상도 함께 업데이트 됐다. 겨울 점퍼를 닮은 ‘화양연화 의상’ 등이 대표적이다. 최강 던전 ‘비탄의 설옥궁’도 지난달 31일 추가됐다. 백청산맥의 북쪽 끝자락 북방설원에 위치한 ‘비탄의 설옥궁’은 50레벨 이상 유저들만 입장할 수 있는 영웅급 인스턴스 던전이다.

던전 공략 보상으로는 최고 수준의 아이템뿐만 아니라 순백색의 신규 의상을 제공받을 수 있다. 추위에 떨고 있는 내 소중한 캐릭터를 위해 ‘비탄의 설옥궁’ 공략을 시도하는 것은 어떨까.

■테라 아카룸, 겨울 분위기 살려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가 개발한 MMORPG 테라에도 설원 지역이 존재한다. ‘폭군의 고원’에 위치한 ‘아카룸’이다.

아카룸은 바다 한가운데에 갑자기 소용돌이가 나타나면서 주변이 순식간에 얼기 시작한 지역이다. 해역에 있던 선박들까지 얼어붙어 쓸쓸함을 간직한 현재의 아카룸의 모습이 만들어 졌다.이용자들은 아카룸의 ‘폭군의 고원’ 등의 설원 지형을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이 지역에 입장한 후, 메인 퀘스트를 따라 진행하다 보면 페가수스를 타고 하늘을 날아 이동하는 경로에 절경이 펼쳐진다.

관련기사

이 지형은 흩날리는 눈발, 순백의 자연이 빚은 황량한 풍경과 함께 강력한 몬스터들은 한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줬다는 평가다. 퀘스트의 공략도 중요하지만 게임 내의 아름다운 설원 광경을 잠시 감상하길 원하는 이용자들이 테라로 대거 복귀할지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기승이다. 에어컨, 차가운 음료 등이 더위를 잊게 해주는 아이템 중 하나”라며 “그러나 게임 이용자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무더위를 잊을 수 있다. 아키에이지,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등의 게임 속 설원 지역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