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3, 삼성 주가 얼마나 살릴까

일반입력 :2013/08/12 11:46    수정: 2013/08/12 17:35

삼성전자가 다음달 4일 공개를 예고한 신제품 '갤럭시노트3'로 2개월째 주저앉은 주가를 어느정도 살려낼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회사 주가가 경쟁력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는 진단은 공통적이지만 그 반등 잠재력은 다른 데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2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123만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10시께 124만5천원으로 1.22% 올랐다. 하지만 2개월전 150만원대 초반에 형성됐던 고저가에는 다가가지도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4일 153만2천원, 4일 154만원, 5일 152만1천원이었던 주가는 7일 142만7천원으로, 11일 138만9천원으로 거듭 급락했다.

회사 주가는 이후 6월 11일부터 8월 9일까지 50거래일째 140만원을 밑돌고 있다. 이가운데 130만원 아래로 내려간 기간도 20거래일에 달한다. 전체적인 흐름은 6월 중하순부터 이달초순까지 130만원 중반대에서 120만원 초반대로 점차 하락세다. 당장 6월초 수준으로 회복될 기미를 찾기 어려운 상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분기 실적 공개를 통해 9조5천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과시하며 알린 국내외 대규모 투자계획이나, 최근 자산규모 200조원을 넘어섰다는 소식도 최근 하락세에 제동을 걸진 못했다. 이는 회사가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제조와 판매가 이끄는 고성장 전략이 한계를 맞았다는 업계 진단과 맞물리는 모양새다.

앞서 외국계 증권사 JP모건은 투자보고서를 통해 6월초 삼성전자 스마트폰 실적을 부정적으로 내다본데 이어 7월 5일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에도 해당 실적과 향후 전망을 어둡게 전망했다. 이 동안 목표주가는 종전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월말 올렸던 목표주가를 6월초 되돌린 것이다.

JP모건 목표주가 하향조정에 맞물린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꾸준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거래일인 지난 9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7.34%로 연초 지분율 50.45%에서 3.11%포인트 줄었다. 외국인 지분율이 47%대 초반으로 내려간 건 47.32%를 기록했던 2009년 12월 이후 3년 8개월만이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단기적으로는 성장 정체를 겪을 것이란 예상이 짙다고 중장기 성장가능성까지 비관적으로 점쳐진 것은 아니다. 목표주가는 향후 12개월간 예상 이익을 추정해 얻는 값이다. 삼성전자에 까칠한 JP모건 보고서만 놓고 봐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저평가돼 앞으로 1년 안에 오름세로 돌아서리란 진단이 나온다.

여기서 갤럭시노트3와 같은 신제품 출시도 회사의 3분기 실적이나 단기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변수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신제품공개행사 '삼성언팩2013에피소드2'를 연다고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선보일 것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초대장에 갤럭시노트3를 암시하는 단서가 포함됐다.

하지만 현 시점에 반등 가능성에 결정적으로 작용하진 못할 것으로 여겨진다. 성수기를 겨냥한 경쟁사 전략 제품 출시와 겹친 시기라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확대는 제한되는 반면 전체 실적이 스마트폰 중심의 고성장 체제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DS) 사업부문 비중 확대 쪽으로 달라져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목표주가 210만원을 제시한 KDB대우증권의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 부진 등으로 프리미엄 단말기의 범용화 우려가 크지만, 3분기에도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S4미니 등 신제품 출시로 점유율을 늘리면서 기존 수익성을 이을 것이라며 DS부문 이익 상승으로 통신(IM)쪽의 실적 쏠림이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목표주가를 19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하향한 동양증권의 박현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이익성장 둔화 구간에 진입해 단기적으로 스마트폰이 기대 이상 수익을 내느냐,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폰 대체 성장동력이 출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3분기에는 IM부문 영업이익 증가는 제한되고 반도체가 이익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목표주가를 20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낮춘 한국투자증권의 서원석 애널리스트도 스마트폰 시장 경쟁 격화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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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서 삼성전자가 애플 제품의 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최종 판정을 받은 일은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더라도 당장 주가 흐름을 자극할 요인으론 인정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향후 특허소송이나 협상이 애플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할 가능성이 낮으며,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만을 수입금지 업체로 지정하기는 쉽지 않아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봤다.